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마지막 공연, 연극 <크리스천스>를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
연극 <크리스천스>는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의 원작으로 오비 어워드(Obie Award) ‘극작가상’ 외 다수의 희곡상을 수상하며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의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한 <크리스천스>는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다루고 있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믿음을 기반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각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크리스천스>는 현대 사회의 믿음과 공동체, 그사이 균열을 일으키는 권리 간 충돌과 딜레마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어느 날 미국의 한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 폴은 공동체의 믿음을 근본부터 뒤흔들만한 설교를 한다. 그 설교는 교회 구성원들을 혼란과 갈등 속에 빠트리게 된다. 담임 목사 폴 역은 배우 박지일, 부목사 조슈아 역은 배우 김상보, 평신도 제니 역은 배우 박인춘이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 폴의 아내 엘리자베스 역은 배우 안민영이, 선임 장로 제이 역에는 배우 김종철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달라진 풍경은 교회 컨셉을 반영한 새로운 무대를 통해 몰입감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십자형의 사면 무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형상화한 천장의 LED영상은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치 실제 교회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장면이 전환될 때는 15인의 일반인 성가대가 4개의 가스펠을 가창하며 웅장함을 더한다. 또한 관객들은 배우들이 마이크를 활용하여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균열의 과정을 눈 앞에서 마주하며 감각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민새롬은 “이 연극은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속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경험하는 모순, 분열, 소통, 화합의 고통스러운 국면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 작품이 그런 공동체의 개인들에게 단단한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번역과 드라마터그를 맡은 정지수는 ”<크리스천스>에 드러나 있는 갈등의 구조와 줄거리는 무척 현실적이다. 그러나 그 현실에 임하는 인물들, 최소한 이번 공연에서 연출이 빚어내고자 한 인물들은 굉장히 판타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쉽게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는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극장 문을 나서서 무대 위에 국한되어있던 공론장이 관객과 함께 극장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스>는 다양한 관객과 함께 위해 추가 접근성 제공사항을 진행한다. 한글자막 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 음성소개(공연 소개, 관람 시 주의사항을 음성자료로 안내), 휠체어석 운영(휠체어를 위한 별도 좌석, 휠체어가 필요한 관객에게 휠체어 추가 제공), 문자소통(필담, 공연 기본 안내와 소통을 문자로 지원), 안내보행(종로 5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 무대모형 터치투어(극장 로비에 설치된 무대 모형을 직접 만지는 감각 경험)를 공연 전체 기간 동안 제공한다.
공연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13-24세/60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17,500원이다. 온라인으로 예매가 어려운 관객은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음성통화 혹은 문자로 예매 가능하다. 접근성 매니저 070-8065-5071 (음성통화/문자)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까지 매년 다른 주제로 진행해 왔다. 올해는 ‘권리’를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자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매년 공연, 전시, 교육 등 총 40여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