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공연은 아리마 코세이 역에 이홍기, 윤소호, 이희재 / 미야조노 카오리 역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 / 와타리 료타 역 이재진, 김진욱, 조환지 / 사와베 츠바키 역 박시인, 황우림 등이 출연합니다.
지난 10일 수요일 코세이 역 이홍기, 카오리 역 이봄소리, 료타 역 이재진, 츠바키 역 박시인 낮 공연으로 관람했어요.
“나의 멜로디가 너의 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세상이 반짝이고 있어.” - Perfect
'4월의 너의 거짓말'은 일본의 인기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청춘 감성을 물씬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를 건네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제작되었는데요.
인간 메트로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피아노 천재였던 불운의 소년 '아리마 코세이'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카오리'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고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립니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 넘버를 작곡, 특유의 중독성 있는 넘버와 감성을 담아내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스토리 소재와 구성, 중독성 넘치는 감성 가득한 넘버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본인의 청춘을 떠올리며 극에 몰입감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넘버곡은 틀에 박히지 않은 연주를 통해 카오스의 자유로운 성격이 드러나는 'perfect'와 코세이를 연주장으로 데려가기 위해 친구들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노래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좋더라고요.
무대 한쪽에 만개한 벚꽃나무가 서 있고 무대를 둘러싼 벽등과 가로등은 어느 4월의 어느 장소를 떠올리게 하네요.누구나 성장하면서 트라우마 하나쯤은 가지고 있죠.
과거에 갇힌 불운의 피아노 천재 코세이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로 인해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고 피아노 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릴 적 엄마의 강한 질타를 받고 자란 코세이는 그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어찌 보면 한없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데요.
봄날의 햇살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반짝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는 코세이가 음악의 열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복 돋워줍니다. 탄탄한 보컬 실력자 이홍기는 '화농성 한선염'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픔이 있기 때문일까요.
가창력 넘치는 노래는 물론이고 관객들이 코세이의 서사를 납득할 수 있도록 코세이의 행동과 깊은 감정을 잘 표현해 냈어요. 아리마 코세이의 친한 친구이자 미야조노 카오리의 짝사랑 상대인 와타리 료타 역의 이재진.
휜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김진욱 배우의 료타와는 또 다른 똑 부러지고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기로 료타 역을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소화해 내더라고요.
지난 프레스콜 때 코세이 역 김홍기와 료타 역 이재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않아 궁금해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으로 관람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어릴적 소꿉친구인 코세이를 짝사랑하면서도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하는 시와베 츠바키 역의 박시인.
왜 내 마음이 아릴까요? 극은 후반부로 갈수록 애절해집니다. 단순히 청춘들의 성장만을 담은 감성 스토리가 아니에요.
코세이가 세상을 떠난 엄마를 회상하다 엄마가 왜 자신을 그토록 혹독하게 대했는지 깨닫는 장면에서 자신이 떠난 후 혼자 남겨질 어린 아들을 위해 더 강하게 키우고자 했던 엄마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서일까요?
미워하고 원망하던 엄마의 마음을 깨달은 코세이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잘 가, 엄마'에서는 객석 여기저기 훌쩍훌쩍.
상실과 치유, 사랑과 성장을 담은 청춘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 감성이 듬뿍 담겨있어 극 T(사고형)들은 자칫 오르라들 수도 있는 공연이지만 F(감정형)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청춘 감성과 깊은 감동을 함께 담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각 배역을 맡은 실력 있는 배우들의 탄탄한 노래 실력과 연기력은 물론이고 앙상블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다채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공연장을 나오고 나서도 한동안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더라고요.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8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됩니다. 청춘 감성이 가득한 유쾌하고 감동적인 뮤지컬을 관람하고 싶다면 이 공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