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머'역을 맡은 박상준 ㅣ 사진 ⓒ 김수현 기자
'머머'역을 맡은 박상준 배우 ㅣ 사진 ⓒ 김수현 기자

 글램 록과 라이브 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예고한 알앤디웍스의 신작 창작 뮤지컬 이터니티 (제작 ㈜알앤디웍스)가 오는 12월 8일까지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여정을 통해 관객을 매혹적인 꿈속으로 이끈다. "거대한 우주에 홀로 버려진 꿈, 영원한 외로움으로 남겨진 꿈"이라는 서사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풀어내며, 시간과 기억의 경계를 넘는 서사를 중심에 둔다.

이 작품은 1960년대의 전설적인 글램 록 스타 블루닷과 현재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자 하는 카이퍼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블루닷은 모두가 사랑했던 스타로, 그의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하지만, 카이퍼는 자신의 존재를 기억받기 위해 블루닷의 음악을 부르며 같은 전설적인 위치에 오르기를 꿈꾼다. 이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기억과 음악이 얼마나 강력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 둘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머머’다. 머머는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로, 블루닷과 카이퍼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머머는 단순한 개인이 아닌, 시간과 공간 자체를 나타내며, 관객들에게 우주의 흐름과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서사를 더욱 빛내는 것은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다. 블루닷 역은 변희상, 김준영, 현석준이 맡아 다채로운 해석을 선보이며, 카이퍼 역은 이봉준, 조민호, 김우성이 번갈아 연기한다. 머머 역으로는 김보현, 박유덕, 박상준이 무대에 올라, 이 신비로운 존재를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터니티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베토벤, 모차르트, 스트라빈스키 같은 고전 음악부터 글램 록의 선율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음악이 등장한다. 블루닷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영원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의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우주에 남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특히 블루닷이 1960년 마그네틱 하이웨이 페스티벌에서 우주로 전송할 영원한 음악을 공개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순간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자 악기인 스타일로폰은 혁신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1960년대 말 영국에서 개발된 이 악기는 독특한 음색으로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데이비드 보위가 그의 히트곡 "Space Oddity"에서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터니티에서는 블루닷의 상징적인 악기로 등장하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각적, 음악적 유산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글램 록의 화려함과 반항적인 정신은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다. 데이비드 보위 같은 전설적인 아이콘들의 패션과 퍼포먼스를 재해석한 과장된 의상과 메이크업, 강렬한 무대 연출은 그 시절의 음악과 함께 글램 록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관객에게 전달한다.

특히, 작품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NASA가 우주로 보낸 황금 레코드다. 이 레코드는 인류가 우주에 남긴 메시지로, 지구의 다양한 문화와 소리를 담고 있으며 우주를 떠돌며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마치 블루닷과 카이퍼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고자 하는 열망과도 맞닿아 있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서, 우주와 음악, 그리고 인간의 기억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가운데, 음악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영원한 존재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글램 록의 화려한 비주얼과 전설적인 음악, 그리고 우주적 메시지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저작권자 © 서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