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용 신드롬을 일으킨 국립무용단 대표 브랜드 공연 <향연>이 6년만에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른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4년 연속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에서 모두 매진 행렬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우리 춤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이 더해져 '전통이 고루하다'라는 편견을 허물고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국내 최다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전통춤의 원류 조흥동이 총 안무를 맡고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 김영숙. 양성옥 안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구호가 연출에 맡았다.
연말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는 다채로운 전통춤의 <향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테마 안에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 등 장르 별로 엄선한 11개의 전통 소품을 담아 펼쳐진다.



1막 (봄)은 겨울이 지나 봄을 알리는 연희의 시작으로 궁중무용을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인다.
제의(전폐희문)로 축제의 문을 열고 진연(가인전목단), 무의(정대업지무)로 향연이 펼쳐진다.



2막 (여름)은 불교의식 중 가장 화려한 춤사위를 가진 '바라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조흥동류 '진쇠춤' 등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제례무용으로 구성되었다.
기존 여성 4인으로 구성된 '진쇠춤'에서 남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변화가 보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진쇠춤에 박기환 무용수가 출연했다.




3막 (가을)은 기원 속에 풍요로워가는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계절로 다양한 장단에 맞춰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나누자는 의미로 '선비춤',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등 활기 넘치고 다채로운 민속무용을 선보인다.
남성춤의 대명사인 한량무와 동래학춤이 재조합된 조흥동 안무의 '선비춤'과 서민들의 흥과 신명이 어우러진 '장고춤'과 '소고춤', 여성 무용수들의 절도 있는 '오고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존의 전통춤 공연이 여성 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다면 새롭게 돌아온 <향연>은 남성과 여성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남성 춤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진쇠춤'과 '소고춤'에 주역 무용수를 더블 캐스팅하고 '장구춤' 솔로를 새롭게 발탁해 다채로운 매력을 전한다.

4막 (겨울)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무대로 조흥동이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창작한 '신태평무'이다.
신태평무는 겨울의 추위보다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마에 중점을 두고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56명의 무용수가 나라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며 성대한 향연의 막이 내린다.
6년 만에 돌아온 <향연>은 엄숙하고 정제된 궁중무용부터 역동적이고 신명 넘치는 민속무용까지 격조 높은 우리 춤의 정수를 선보인다.
정구호 특유의 간결함과 여백미를 살린 무대는 한국적인 미감을 더욱 화려하게 증폭시키는데 이번 공연에는 기존 스크린 대신 LED 패널을 활용함으로써 색채가 주는 강렬함이 더욱 선명하게 펼쳐진다.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국립무용단 <향연>은 한국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7회의 장기 공연을 진행되는데 매 공연 종료 후 관람객 대상 출연 무용수 팬 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