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스토리움 우수스토리로 선정된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가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노랫말로 2025년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6일 목요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김소월 시 9편을 뮤지컬로 녹여낸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프레스콜이 열렸다.

▶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프레스콜 주요 장면 시연

주요 장면 시연이 있은 후 이강선 연출, 이율구 작곡가를 비롯해 성태준, 한수림, 김우혁, 김진철, 고운지, 황시우 백종민 출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어둠이 삼킨 경성의 거리 속 재즈바 '모던시티' 그 곳에서 한 편의 시가 노래로 피어난다.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1923년 일제강점기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로 김소월 시를 극 전개에 활용하고 그의 시를 노랫말로 사용해 독립운동의 열망과 조국의 아픔을 표현한 최초의 작품이다.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청춘들의 이야기는 완성도 높은 서사와 서정적인 음악, 시대를 초월한 감각적인 연출로 1월 10일부터 1월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서정시인 김소월의 따뜻하면서 감성적인 노랫말은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과 최강의 음색을 가진 성태준(이정익 역), 한수림(사언희 역), 김우혁(박우혁 역), 김진철(유키치 역), 황시우(김동현 역), 고운지(한희수 역), 백종민(독립군과 일본 순사 역) 출연 배우들에 의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 국민 애송시인 <진달래꽃>으로 너무나 익숙한 서정시인 김소월은 고된 삶에 고뇌와 일제 치하의 현실에 비판 적 글을 쓰며 현실적인 문제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민족시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강선 연출

"관객이 기억하기도 힘들게 제목을 왜 그렇게 길게 지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프레스콜에서 이강선 연출은 "제목에 역사의 기억과 시간이 담겨 있다. 어두운 시대를 밝혀낸 한 편의 시가 내일에 살고 있는 당신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램을 제목에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이 총을 들고 했던 것 뿐 아니라 글과 시, 우리 말과 정신을 담는 것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초월, 진달래꽃, 사노라면 등 김소월의 시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이 작품은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로 간토대학살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주인공 이정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말과 시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기존 독립운동을 조명한 작품들과 차이점은 무기가 총이 아닌 글로 줄거리의 흐름에 맞춰 1막은 산유화 등 김소월의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루는 반면 갈등이 고조되는 2막에서는 초혼과 진달래꽃 등 민족의 한과 저항정신이 담긴 시를 노랫말로 녹여냈다"라고 말했다.

▶ 이율구 음악감독

이율구 음악감독은 "시어를 곡으로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는 서사적인 전개와 캐릭터의 특징이 있는데 시에 함축된 본질을 파악하고 시어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원작인 소설의 붉은 진달래 속 시를 쓰기도 하고 제작 과정에서 시를 바꾸기도 했다."라고 한다.

시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의 노고가 와닿는다.

▶ 문학청년 이정익 역의 배우 성태준

독립운동의 열망과 조국의 아픔을 담은 등장 인물들의 입체적인 서사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인해 더욱 돋보이는데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돌아온 극 중 문학청년 이정익이 부르는 '초혼'에 가슴이 아린다.

배우 성태준은 "김소월 시로 만든 노래에는 운율과 노랫말에서 다양한 감정이 들어 노래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 유키치 역의 김진철

일본 경찰 유키치 역의 김진철은 "유키치는 한 때 문학을 사랑했던 자신의 과거와 제국주의자로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인물로 단순 악역이 아닌 그가 가진 모순과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통해 시대의 복잡성을 돌아보게 하는 역이다. 일제강점기 각각이 안고 있는 시대의 아픔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말했다.

▶김동현 역 황시우 배우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 말과 글을 금하고 문화통치를 펼친다.

김동현 역을 맡은 황시우 배우는 "일제강점기 무력 충돌을 부각시키는 독립운동에 관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문학의 역할을 강조하는 차별성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언어와 시의 힘을 기리는 것을 목표로 예술이 혁명과 희망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 독립의 메시지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혁(박우혁 역), 한수림(사언희 역), 성태준(이정익 역), 고운지(한희수 역), 황시우(김동현 역), 백종민(독립군과 일본 순사 역), 김진철(유키치 역)

2025년은 독립 8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도 시대적 아픔과 저항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뜻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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