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현2동과 역삼1·2동을 지역구로 둔 강남구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손민기 의원이 27일(목)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남구 경로당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강남구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2025년 1월 기준 강남구의 65세 이상 인구가 약 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르신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경로당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 어르신의 경로당 이용률은 7.08%에 불과했다. 현재 강남구에는 176개의 경로당이 운영 중이지만, 실제 이용하는 어르신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경로당 이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용자에 대한 이미지로 "외로운 사람"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22.4%를 차지했으며, 경로당 미이용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개선 사항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30.5%)이 꼽혔다.
손 의원은 "과거와 달리 어르신들은 더욱 활동적이며, 디지털 및 문화 활동을 포함한 자립적인 삶을 원한다"며, "하지만 현재 경로당은 전통적인 쉼터 개념에 머물러 있어 현대적 노인 복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경로당의 특정 회원 중심 운영, 협소한 공간, 노후 시설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로당을 보다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도곡동 매봉 시니어센터의 스크린 파크골프장 조성이 있다. 이는 서울시 최초로 기존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도입한 사례로,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전문 강사의 체계적인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또한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기존 경로당을 찾지 않던 어르신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서울시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경로당 활성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서초구는 경로당을 ‘시니어 라운지’로 전환해 어린이 도서관과 학부모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하루 방문자가 5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시니어 클럽’은 어르신들이 한문, 영어, 서예, 독서 등 재능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며 돌봄 공백을 메우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은 ‘스마트 경로당’을 도입해 스마트 운동기기와 원격 교육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손 의원은 "강남구의 경로당 역시 단순한 쉼터를 넘어 다양한 활동과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강남구는 기존 경로당을 ‘시니어센터’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3개 센터를 추가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남구는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어르신 복지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손 의원은 강남구 관계 공무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진정한 변화는 어르신들이 직접 체감할 때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어르신 복지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한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을 개선해 경로당을 진정한 주민 복지 공간으로 만들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운영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와 노후 시설 정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 의원은 "강남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라며,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