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의원
김형곤 의원

 김형곤 강남구의원(더불어민주당, 개포1·2·4동)은 대모산힐링숲 조성사업과 관련해 강남구가 기존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며, 파크골프장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대모산이 가진 자연환경적 가치를 보존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숲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상당 부분이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으로 변경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발표된 ‘대모산 휴양문화공간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요약보고서’를 인용하며, 당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발 계획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모산 인근 주민과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숲치유센터(22%), 식물원(16%), 숲체험놀이시설(16%) 등 54% 이상이 자연과 관련된 시설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서울 도심에서 숲 자원을 활용한 산지형 공원을 조성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편백숲, 억새숲, 자작나무숲 등 테마숲길 조성과 약용식물원을 운영하는 힐링공간 조성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2025년 1월 8일 진행된 ‘강남 힐링숲 조성(2단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에서는 이러한 방향성과 다르게, 상당 부분이 ‘강남 힐링 파크골프장’으로 조성될 계획이라고 발표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주민 다수가 원하는 방향은 숲 중심의 공원 조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파크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파크골프장 조성이 대모산 일대의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대모산이 가진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그는 “대모산이 보유한 자연 경관과 생태적 가치는 강남구민들에게 중요한 자산”이라며 “파크골프장 도입은 이러한 ‘숲세권’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산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파크골프장은 산지 지형을 계단식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급경사 지역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410동 길 건너편 계곡은 강남구청이 지정한 ‘산사태 우려 구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지역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산사태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셋째, 소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골프채와 공이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몰 이후 이용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도 몰래 운영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는 실제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넷째, 교통 혼잡과 불법 주차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은 최대 7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대회 등이 개최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교통체증과 불법 주차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미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확인됐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자대표회의가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87%의 주민이 파크골프장 조성에 반대했으며, 개포1·2·4동 통장 70% 이상도 기존 계획대로 숲을 중심으로 한 개발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김 의원은 “숲을 중심으로 한 공원 조성 방식은 전 연령대가 활용할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반면 파크골프장은 동절기 3개월 이상 폐쇄되고, 장마철에도 운영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이용 기간과 시간이 상당히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구가 파크골프장을 다른 부지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강남구에는 2024년 개장한 탄천파크골프장이 있으며, 한강변 등 새로운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모산힐링숲은 주민들이 원한 본래 취지대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이 하천변이나 강변에 주로 조성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크골프장은 잔디 관리 과정에서 화학농약과 화학비료가 사용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화학 물질이 하천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하천변에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2025년 1월 발표된 계획대로 강행할 경우,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의 숲 중심 개발 계획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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