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현대백화점에서 공사장 가설물이 무너지며 주차장을 덮쳐 운전자 한 명이 다치는 등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과 차량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부상자의 상처는 다행히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3시 10분경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주차장 공사에서 가로 20m 높이 6m의 가림막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증축 공사가 끝난 뒤 철거되는 대형 가설물이 갑자기 백화점 주차장 입구 쪽으로 무너지며 차량 4대가 파손된 것. 끊어지고 구부러진 쇠파이프와 합판의 무게는 700kg 가량이다. 바람이 초속 3~4m의 그리 세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가림막은 힘없이 무너졌다.

주변을 지나던 보행자들은 지나가던 사람이 많았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목격자 이강우 씨는 "가루 같은 게 떨어졌다. 가루 같은 것, 쇳가루인가, 그런 게 떨어지고 연기가 나 놀라서 피하려고 도망갔다"라고 전했다.

공사를 진행하던 인부는 "바람이 좀 있었고 그때 누군가 '스톱' 하는데 그 때 위에서 확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총 10층의 가림막을 철거하던 중 강풍으로 2,3층 가림막이 무너져 내려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주변에 있던 차량만 4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안에 운전자는 타고 있지 않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큰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림막은 얇은 천과 합판으로 가벼워서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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