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원영, 이종원, 고영빈, 고병택, 성노진 배우
왼쪽부터 장원영, 이종원, 고영빈, 고병택, 성노진 배우

 극단 58번국도의 여섯 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상대적 속세〉*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초연된다. 이번 작품은 일본 현대극 작가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의 원작을 바탕으로, 배우 고수희가 ‘나옥희’라는 연출명으로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고수희(연출명: 나옥희)

고수희는 “일본 희곡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언어적·문화적 간극을 좁히고 본질적 메시지를 관객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접점을 마련하고, 지역 사회와도 예술적으로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초연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국제적 연극 교류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정서와 언어에 맞게 새롭게 해석된 이 작품은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지원 공연 초연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며 그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포스터
포스터

연극은 20년 전 화재 사고로 친구를 잃은 네 남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주인공들이 어느 날 밤, 공동묘지에서 고등학생 시절 모습 그대로 나타난 친구들과 재회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은 재회를 반가워하지만 대화는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하고, 오해와 상실, 외면했던 감정들이 차례로 드러난다.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었는지, 그 밤의 기억을 함께 마주한 관객들 역시 삶과 죽음, 용서와 화해에 대해 곱씹게 된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이 교차하는 서정적 판타지극으로 구성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따뜻한 정서와 유머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연출을 맡은 나옥희는 “이 작품은 ‘진실은 항상 상대적’이라는 전제 아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소통과 화해가 시작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며 “한국과 일본, 지역과 세계를 잇는 예술적 시도이자,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연극과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노진, 고영빈, 고병택 배우가 주연으로 나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장원영 배우는 감초 역할로 극의 균형을 맞춘다. 극단 소속의 신예 이종원은 신선한 에너지를 더하며 전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이들의 호흡은 깊이 있는 감동을 예고한다.

극단 58번국도와 의정부문화재단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경기도 내에서 이루어지는 한일 연극 교류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극단 58번국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도쿄까지 이어지는 ‘58번 국도’에서 영감을 받아 창단된 단체로, 경계를 넘는 서사를 중심으로 연극을 통해 이주, 정체성, 사회적 부조리 등의 현대 문제를 성찰해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제적인 연극 텍스트를 지역 기반 예술로 풀어낸 첫 시도로, 향후 순회공연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공연 정보

공연명: 연극 〈상대적 속세〉

기간: 2025년 8월 15일(금)~17일(일)

장소: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관람료: 전석 30,000원 (전체관람가)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문의: 극단 58번국도 (02-941-5855)

SNS: @58rout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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