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_제공 라이브(주)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_제공 라이브(주)

 뮤지컬 ‘마리 퀴리’의 각 캐스트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뮤지컬 ‘마리 퀴리’의 네 번째 시즌이 지난 7월 25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이번 시즌 더욱 확장된 무대로 돌아온 작품은 기존 캐스트들의 노련함과 새로운 캐스트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업적을 이뤄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실제 삶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신비로운 초록빛을 내뿜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와, 그 라듐을 이용해 야광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 ‘라듐 걸스’를 무대 위에서 마주하게 한다. 자신의 위대한 연구가 초래한 비극과 마주하며 고뇌하고 결단하는 마리 퀴리의 모습은 관객에게 뜨거운 전율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첫 공연에서는 기존 캐스트와 새로운 얼굴들이 빚어내는 환상의 시너지가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 관객들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열연에 압도당하며 공연 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 가운데 ‘라듐’을 발견한 저명한 과학자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을 맡은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은 4인 4색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소향은 원조 ‘마리 퀴리’다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첫 무대를 장악했다. 명불허전의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로 삶과 연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관객들을 집중하게 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캐릭터 표현이 뜨거운 전율을 선사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소향은 “뮤지컬 '마리 퀴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를 돌보듯 소중히 여기며 만들어왔다”며 “때로는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다시 만난 ‘마리 퀴리’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뮤지컬 여제다운 경이로운 가창력과 함께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성적인 과학자로서의 면모와 인간적인 고뇌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리 퀴리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옥주현은 "극 중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기본이 되는 단위를 원소라는 말을 안느와 기차에서 나누게 된다. 이는 단지 과학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그 원소와 같이 고귀한 존재임을 무대 위에서 새삼 깨닫게 된다. 아름다운 원소로 가득 찬 이곳에서 10월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뉴캐스트 박혜나는 공연 전부터 ‘실제 마리 퀴리가 사진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라는 평을 받을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압도적인 성량과 탁월한 가창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강인함과 고뇌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박혜나는 “공연은 역시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마리 퀴리’ 첫 공연을 하며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됐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폭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자리해 주신 관객 분들이 ‘마리 퀴리’의 첫 무대를 완벽하게 완성시켜 주셨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려원은 이성적인 과학자로서의 면모와 동시에 라듐의 양면성에 대해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라마틱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독보적인 음색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가 겪는 내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 성공적인 첫 무대를 마쳤다. 김려원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라는 사람, 그리고 그의 인생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객석을 가득 메워 주신 저의 별, 관객분들의 믿음 덕분에 첫 공연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니 소중한 분들과 함께 보러 와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실을 위해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폴란드 출신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의 기존 캐스트 강혜인과 이봄소리는 이전 시즌보다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강혜인은 한층 더 성숙해진 캐릭터 해석으로 마리 퀴리와의 우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강렬한 감정 표현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5년 만에 돌아온 이봄소리 역시 특유의 쾌활하고 밝은 에너지를 무대에 불어넣으며 캐릭터의 순수함을 극대화했다. 감정의 여운이 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안느 코발스카’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안느 코발스카’ 역의 뉴 캐스트 전민지와 마리의 남편이자 연구 동반자 ‘피에르 퀴리’ 역 테이, 차윤해,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 대표이자 마리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가 ‘루벤 뒤퐁’ 역 박시원, 강태을 역시 작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만큼 이번 ‘마리 퀴리’를 통해 그 실력의 절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평이다.

전민지는 풍부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안느 코발스카’가 겪는 내적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전민지만의 스타일로 해석된 ‘안느 코발스카’가 신선한 에너지를 전했다. 테이는 ‘피에르 퀴리’ 역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와 부드러운 음색을 선보였고, 마리 퀴리를 향한 따뜻한 사랑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피에르 퀴리’ 역 차윤해 역시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표현해 내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루벤 뒤퐁’ 역 박시원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강태을 역시 ‘루벤 뒤퐁’을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정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전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가운데 한층 커진 스케일과 새로운 무대 또한 시각적 볼거리를 더했다. 이번 시즌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로 공연장을 옮기며 한층 큰 규모의 무대를 자랑한 작품은 새로운 무대 디자인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뮤지컬 ‘마리 퀴리’는 주인공 마리 퀴리부터 직공들까지 모든 배역들의 서사까지 놓치지 않으며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각 인물들의 삶과 고뇌, 그리고 마리 퀴리와의 관계 변화 등을 담은 이야기가 극에 깊이를 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모든 배역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입체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020년 초연돼 이듬해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5개 부문에서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마리 퀴리’는 이후 2022년 마리 퀴리의 고국 폴란드에서 한국 오리지널 팀의 특별 콘서트와 공연 실황 상영회를 열고,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인 ‘황금물뿌리개상’을 받아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관객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어 2023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성공리에 라이선스 초연을 개최, 주연 마나키 레이카가 ‘제31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상반기 여배우 베스트5’에 선정되며 화제성을 입증했고, 2024년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장기 공연을 올렸다.

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제작한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초연은 영국의 공연 시상식 ‘더 오피스(The Offies) 어워즈’에서 신작 뮤지컬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현지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또 매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뮤지컬 축제 ‘웨스트엔드 라이브(West End LIVE)’에 ‘마리 퀴리’ 영국 공연 팀이 출연하여 세계 무대에 K-뮤지컬의 이름을 새겼다.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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