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1 제공=달 컴퍼니
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1 제공=달 컴퍼니

 2025년 상반기, 대학로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극 <베이컨>이 어느덧 마지막 공연을 한 주 앞두고 있다.

관객들의 입소문과 호평 속에 이어져 온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7일(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그 여정을 마무리

한다.

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2 제공=달 컴퍼니
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2 제공=달 컴퍼니

연극 <베이컨>은 영국의 극작가 소피 스위딘뱅크(Sophie Swithinbank)와 연출가 매튜 아일리프(Matthew Iliffe)가 탄생시킨 작품으로, 런던 핀버러 극장에서 초연 이후 영국 전역과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LA까지 무대를 넓혀왔다.

단 두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농밀한 감정과 파괴적인 에너지는 이미 해외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고, 한국 초연 무대 역시 높은 완성도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연출가 매튜 아일리프가 직접 내한해 영국 연극 작품의 정수를 한국의 관객들에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전서연 협력 연출의 섬세함이 더해져 한국 관객들에게 보다 공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 <베이컨>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투른 두 소년, 마크와 대런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소 위에서 끊임없이 오르 내리는 두 인물의 감정과 권력은 우정, 집착, 폭력, 생존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뒤엉키며 관객을 끊임없이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소년들의 관계는 단순한 사춘기의 방황을 넘어 사회가 규정한 억압, 계급, 정체성의 문제로 확장된다. 그들의 치열한 몸부림은 어떻게 감정이 억압되고 관계가 왜곡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3 제공=달 컴퍼니
연극_베이컨_공연사진03 제공=달 컴퍼니

무대 중앙에 놓인 거대한 시소는 <베이컨>의 핵심 장치이다. 단출한 구조물이지만, 두 인물의 불안정한 심리와 관계의 균형을 압축해 보여주었는데, 이는 관객의 감정 몰입을 유도하면서도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시소’라는 상징적인 무대와 이를 통한 밀도 높은 연출은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개막 이후 꾸준히 관객들의 성원을 받아온 <베이컨>은 이제 단 한 주만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극 <베이컨>의 제작사 측은 “뜨거운 여름만큼 강렬했던 시간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초연 무대에 함께 해준 배우들 역시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해왔다.

먼저 마크 역을 맡은 배우 이휘종, 조성태, 김성현은 마지막 공연을 앞둔 진솔한 속내를 전했다. 이휘종은 “3분 같은 3개월이 지나갔습니다.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세요!”라며 관객과 함께한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마지막을 앞둔 아쉬움을 전했다. 조성태는 “매 순간이 소중했던 연극 베이컨... 응원해 주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온 마음을 다해 마크와 대런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라며 끝까지 응원해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성현 은 “이십 대의 끝자락을 베이컨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배우로서의 성장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 새로운 삼십 대를 걸어갈 힘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작품이 준 의미와 다짐을 전했다.

 

대런 역을 맡은 이서준, 김방언, 신재휘 역시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소감을 전했다. 이서준은 “5월 7일 첫 연습부터 6월 17일 첫 공연, 그리고 마지막 공연이라니 잘 믿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연극 '베이컨'이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넘치는 사랑에 끝까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관객들이 보여준 작품에 대한 애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방언은 “연극 ‘베이컨’이 끝이 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네요. 그동안 함께한 베이컨 식구들, 찾아주신 관객분들 우리가 함께 나눈 추억들이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아마 제 일상 속에서 베이컨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떠오르겠죠. 감사했습니다.”라며 잊지 못할 추억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신재휘는 “가장 강렬한 여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여름의 끝을 '베이컨'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설레고 아쉽지만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무대 위에서 빛나게 도와주신 창작진 분들과 관객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그동안의 여정에 대한 깊은 소회를 밝혔다.

 

연극 <베이컨>은 오는 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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