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위로와 화해를 통해 공감과 연대로 신뢰를 쌓아 온 극단 수
연극 <말을 버린 사내> <띨뿌리> <나생문> <바람, 다녀가셔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마트료시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인간 존재 양상을 탐구함으로써 공감과 연대를 강조한 극단 수가 오는 10월 13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신작 <낭만적인 개소리(극작 | 이미경, 연출 | 구태환)> 초연 무대의 막을 올린다. 극단 수는 2002년 창단 이래 정의신, 이미경, 김윤식, 장윤진 등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조망함으로써 공동체의 관계를 성찰하며 치유와 화해의 무대를 만들어 왔다. 이번 신작 <낭만적인 개소리> 또한 공동체적 감각과 진정성을 강조하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예술창작주체사업 2년차 프로젝트, ‘노동과 개인’에 대한 연극적 탐구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는 75미터 굴뚝에서 1년 넘게 고공농성을 함께 했던 ‘홍성호’가 먼저 내려간 뒤 일주일 만에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농성을 포기하자는 ‘고진옹’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허수인’의 첨예한 대립 사이에 서서히 드러나는 권력의 민낯과 불편한 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미경 작가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장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창작주체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는 3년에 걸쳐 국가·사회·노동·욕망을 주제로 연극의 사회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의 2년 차로, ‘노동과 개인’에 대한 연극적 탐구를 시도한다.[1] 작품은 노동이 개인에게 가하는 다각적인 소외를 중심으로,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와 가치관, 정체성, 인간관계 등 개인의 삶을 결정짓는 주요 원인으로의 ‘노동’에 집중한다. 또한, 개인의 삶과 노동의 가치가 맞닿는 지점을 탐색함으로써 그 연관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에 구태환 연출은 “노동 자체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개인이 마주한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와 이면을 들추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깊이 있는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선사하는 무대!
노조위원장으로 1년 넘게 고공 농성을 이어왔지만 동료의 죽음과 아들의 대학 진학 포기 소식에 갈등하는 ‘고진옹’ 역에는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신뢰받는 배우 ‘성노진’이 출연한다. 그의 곁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지난 ‘허수인’ 역은 연극 <띨뿌리> <고곤의 선물>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은 ‘이수형’이 맡아 극적 긴장감을 더하며, 노동운동계 출신의 국회의원 ‘안상태’ 역에는 연극 <타인의 눈> <돌아온 엄사장> 드라마 <대조영> 영화 <조선미녀삼총사>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주목받은 ‘강민호’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극단 수를 이끌어가는 실력파 배우 송이주, 배현아, 김민재, 조성국, 조수인, 조창희, 이한별, 최준혁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박초롱이 목소리 출연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강렬하고 생생한 연극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1년이 넘도록 노동자들의 거처가 된 75미터 굴뚝을 무대 한가운데 배치하여, 거대한 권력과 위태로운 공간을 상징하는 동시에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기능을 담아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는 “산업화의 아이콘인 굴뚝과 75미터 상공에서 1년 넘게 농성하는 사람들, 그 극한의 환경을 가급적 충실하게 객석에 전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혀 기대감을 자아낸다.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는 현대 사회의 노동 구조가 개인에게 남기는 흔적과 삶의 질의 문제를 조명하며, 관객에게 보다 더 나은 노동 환경과 인간다운 삶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극단 수의 황세원 대표는 “우리 모두의 삶,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삶 모두 온전하길”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10월 13일(월)부터 10월 19일(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9월 15일(월)부터 NOL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전석 4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