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정책소통방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 모습. 2025.07.27. (사진=성동구 제공)
스마트정책소통방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 모습. 2025.07.27. (사진=성동구 제공)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가치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오세훈 시장에게 재검토를 공개 요청했다.

정 구청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세운4구역 개발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특히 1995년 서울시가 유네스코에 ‘종묘 주변에 고층 건물을 세우지 않겠다’고 공식 약속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약 20년 동안 지켜온 국제적 신뢰를 시장 개인의 판단만으로 뒤집는 것은 행정의 원칙과 일관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재개발을 밀어붙일 경우 개발 논란을 넘어 서울시 행정 전체가 공공성과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 사람의 고집으로 수도 서울이 쌓아온 품격과 국가적 신뢰를 잃을 수는 없다”고 직언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WHIA)**를 정식으로 시행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유네스코가 권고한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서울이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로서 지녀야 할 태도”라며 “이 과정이야말로 성숙한 행정의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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