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경상북도 지질대장정
▶ 2025 경상북도 지질대장정

 경상북도와 경주시·포항시·영덕군·울진군이 함께 주최한 ‘2025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대장정’이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여행 크리에이터, 기자, 작가 등 30여 명이 참여해 지질공원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체험하고 확산하는 목적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의 신생대 화석 산지 및 동아시아 지체 구조 형성 및 화성활동의 흔적이 잘 보존돼 있어 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25년 4월 17일부로 '경북 동해안 UNESCO 글로벌 지질공원(Global Geopark)로 공식 등재되었다.

이 지질공원의 면적은 2,693.69㎢로, 4개 시군에 걸쳐 있는데 주요 명소로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 골굴암, 포항 '호미곶 연일 지형', 여남도 화석지, 영덕의 '약속바위' 화강섬록암, 울진의 성류굴 등 총 29개 주요 지질 명소가 포함되어 있다.

▶ 울진 경북동해안지질공원센터
▶ 울진 경북동해안지질공원센터

지난해 5월에는 4개 지자체와 함께 공원 운영의 핵심 거점 시설인 경북동해안지질공원센터를 울진군에 개소하며 지질 관광 및 교육의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 경상북도 지질대장정 발대식에서 지질 강연을 하는 김정훈 박사
▶ 경상북도 지질대장정 발대식에서 지질 강연을 하는 김정훈 박사

경상북도 지질대장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동해안권 지질공원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지질명소를 직접 체험하는 팸투어로 2024년부터 경북 전역을 섬권, 내륙권, 동해안권으로 나누어 현재까지 4개 권역에 걸쳐 총 4회 진행되었다.

이번 '2025 경북 동해안권 지질대장정'은 경북 내의 지질공원의 매력을 대내외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은 세계적인 역사 문화 도시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영덕, 울진의 지질명소를 탐방하며 지역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해 지질공원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에 있는 '경주양남주상절리’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에 있는 '경주양남주상절리’

경주에서는 타포니 지형의 대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골굴암',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 '경주 양남주상절리',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던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 국립경주박물관, 첨성대, 월정교 등을 방문했다.

▶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석굴 사찰인 골굴암.
▶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석굴 사찰인 골굴암.

풍파에 많이 훼손되어 현재 보호막을 쳐 놓은 상태로 절벽을 따라 구멍 사이에 다양한 석굴을 볼 수 있는데 스님들의 기도처로 추정된다고 한다.

굴곡사에서는 '선무도'라는 전통 무예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한 무예 시범 공연이 열린다.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에서는 지질명소인 호미곶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을 방문했다.

포항과 구룡포 일대에는 한반도에서 일본이 분리되는 거대한 지각운동이 발생하였고 지층이 계단 형태로 내려앉으며 넓고 깊은 동해가 만들어지면서 바닷속에 만들어진 거대한 공간에 퇴적물들이 쌓여 두꺼운 퇴적층인 두호층이 생겨 이곳의 식물 화석과 바다생물들의 화석들은 한반도 지질호나경을 연구하는 중요한 지질유산이라고 한다.

▶ 호미곶 상생의 손
▶ 호미곶 상생의 손

포항하면 일출명소인 호미곶 '상생의 손'이라 조형물이 떠오른다.

호미곶은 바닷속의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깍이고 융기하면서 형성된 계단 모양의 지형은 동해안 지질공원의 핵심 중의 하나로 과거 해수면의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한다.

▶ 흰디기
▶ 흰디기

흰디기는 흰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불려진 이름으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각력암과 응회암 그리고 백색의 우문암질 화산재로 이루어져 있다.

대원들은 지질 탐방 활동 중에 백색의 유문암질 화산재로 이루어진 지질공원 흰디기를 방문해 파도에 떠밀려 온 쓰레기를 줍는 해양 정화 활동인 비치 코밍을 펼쳤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지질명소인 영덕해맞이공원 약속바위, 지질명소인 죽도산을 방문했다.

영덕해맞이공원 일대 해안 산책로에는 약 2억 년전에 지하에서 마그마가 식어 형성된 화강섬록암을 볼 수 있다.

이 암석에는 여러 방향으로 쪼개진 절리(단열), 포유암, 돌개구멍 등의 다양한 지질 구조들이 관찰된다.

죽도산은 자갈과 모래가 쌓여 구어진 독특한 섬으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육계사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창포말등대를 지나 약속바위가 내려가는 길에 지난 3월 큰 산불이 나서 검게 그을린 화재의 상흔들을 보니 차갑게 스치는 바닷바람에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암석에 갈라진 틈이 마치 사람의 손 모양처럼 생겨 붙여진 '약속바위'

화강섬록암에서 관찰되는 얼룩무늬는 마그마방 내에서 밝은 화강암질 마그마 덩어리에 더 어두운색을 가진 섬록암질 마그마가 침범해 만들어진 것으로 '포유암(enclave)'이라고 한다.

영덕 일대의 해변에서 많이 보이는 지질 특성이다.

구한말 의병을 일으킨 신돌석 장군은 이 바위 앞에서 아내에게 꼭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가족을 칠보산에 숨겨 화를 면하게 했다고 한다. 이후 이 바위 앞에서 연인들이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64.6km의 블루로드를 걸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걷다 보면 죽도산을 만나게 되는데 죽도산은 조선시대만 해도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다고 한다.

이후 파도의 작용으로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로 연결, 다양한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질 명소이다.

영덕군의 지질명소는 영덕해맞이공원과 죽도산을 비롯해 경정리 해안, 영덕대부정합, 대진리 편마암, 고래불해안, 철암산 화석산지, 원척리 화강암, 용덕 혼성암, 용추폭포, 도계리 아다카이트 등 11곳이나 있다.

▶ 2억만년전 마그마가 식어 형성된 영덕 약속바위
▶ 2억만년전 마그마가 식어 형성된 영덕 약속바위

울진은 화산지역에서 발견되는 화강암과 편마암은 물론이고 석회암층 등 다양한 지질이 분포되어 있다.

▶ 성류굴
▶ 성류굴

울진의 성류굴은 지질명소로서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관광명소로 학술적인 가치와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 동굴에서 흐르는 물은 왕피천공원으로 흐른다.

탐사단은 울진에서 성류굴과 왕피천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센터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유네스코 글로벌 지질공원으로서 4년마다 재인증(리밸리데이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지정과 지질대장정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태관광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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