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공동대표들과 '난지도' 예술가들의 기자회견 모습
'미술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공동대표들과 '난지도' 예술가들의 기자회견 모습

 '미술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11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훈갤러리 카페'에서 ‘토탈미술관'의 〈난지도·메타복스 40〉 전시 관련, 역사적 오류 및 사실왜곡 개선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토탈미술관'이 진행한 전시와 심포지엄에서 '난지도' 동아리의 창립 연도, 창립자, 구성 인원, 철학 등 핵심 사료가 왜곡됐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서울시 보조금 집행의 적정성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공동대표 이군우·김옥봉·정기창을 비롯해 미술계와 일반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난지도' 출발 기록, 가장 중요한 부분이 흔들렸다”

공동대표 이군우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전시는 단순 오류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기초 기록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며 “전시 자료와 심포지엄의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구성돼 관람객과 연구자가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옥봉 공동대표는 토탈미술관의 전시 자료에서 난지도 창립 연도·장소·멤버 기록 오류와 창립자 역할 축소와 '난지도' 예술 활동의 핵심 배경 문헌(이일 평론 등) 누락과 '메타복스'와의 잘못된 병렬 구성 등을 구조적 문제로 제시하며, “이는 단순 착오가 아니라 '난지도'관련 현대미술 역사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관훈갤러리 카페'에서의 기자간담회 모습

■ 4일간 “합의 4번 뒤집혀… 절차·문서관리 모두 부실”

정기창 공동대표는 전시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문제와 합의 번복을 조목조목 공개했다. 운동본부와 토탈미술관은 11월 5일 전시 제목 수정·심포지엄 취소·정정보도 발표 등에 합의했으나, 이튿날 바로 번복한 데 이어 이후 협의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심포지엄 주최·주관 책임을 둘러싼 입장 변경, 날인 없는 참여작가 입장문 배포, 내부 검토 부재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정 공동대표는 “4일간 4번 합의가 뒤집힌 것은 공공기관으로서는 보기 어려운 운영 실패”라고 말했다.

■ “보조금 투입 사업, 기획안과 실제 운영 불일치”

운동본부는 서울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치러진 이번 전시에서 기획안과 실제 전시·심포지엄의 차이와 자료검증 미흡과 공적 재원 집행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운동본부는 “공공재원으로 진행된 전시라면 기록과 절차가 더욱 정확해야 하나, 이번 전시는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집행 적정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검증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 '난지도' 창립 멤버들의 직접 증언

이날 자리에는 '난지도' 창립자 김홍년, 제3회 참여 작가 김한영, 조민 등이 참석해 당시 결성 과정과 창립 배경을 구술했다. 특히 김홍년 작가는 1984년 '난지도' 결성 당시 문헌과 기록을 제시하며, '난지도' 출범은 명확한 사료에 기반한 사실이며 이를 '메타복스'와 병렬 인식으로 다른 서사로 바꾸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 운동본부, 공식 요구 4가지 발표

전시·심포지엄 자료 전면 정정 및 재발간, 외부 전문가 참여 검증위원회 구성 및 결과 공개, 공식 사과와 책임자 명확화 및 공공 전시 기록관리·검증 제도화등 4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향후 전시자료 원문-수정본 비교자료를 공개하고, 필요 시 법적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는 “역사 기록을 바로 세우는 일은 미술계 전체의 책임”이라는 이군우 대표의 폐회 멘트로 마무리되었다.

<서울지역신문협의회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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