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로스의 날개 2

이정희

 

 

 

날개는 어디에 있을까

 

희미한 환상을 잡으려니

애꿎은 새가 당하고

몸은 걷잡을 수 없는

무게로 쫙 늘어났다

 

잡을 수 있던가

용을 써

팔을 벌려도

바람조차 일지 않는데

 

희미한 바다

한가운데

멀건 꿈이 번쩍거리니

욕망은 달을 대로 달아오르지만

 

애초에 날개는 없었다.

 

▲ .시인(제9회 경기 신인문학상).한국문인협회 회원.시집 [나이테] [도시 지렁이의 노래]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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