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보물과 현대 작가들의 조화
10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 '훈민정음 해례본'의 앞부분인 어제서문을 크게 확대해 벽에 설치했다.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의 이유와 용법·해설 등을 담아 펴낸 서적, '훈민정음 해례본'이 일반인에게 선보여 화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 <훈민정음·난중일기 展 : 다시, 바라보다>가 바로 그 곳.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난중일기' 등 우리민족의 귀중한 보물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전시로 크게 화제를 모았고 여기에 현대 미술 작가들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다.
주요 전시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난중일기'·'동국정운'·'임진장초'·'사패교지'·'정경부인교지'·'충무공 장검' 등 국보급 유물과 함께 현대미술가 김기라·한글 디자이너 정병규·김형규 감독·설치미술가 빠키·미디어 아티스트 차동훈·김세랑 작가·클래식 베이시스트 성민제·역사 강사 설민석 등이 함께 참여해 설치·영상·회화작품 등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과거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만들어간 역사와 처절한 어려움의 국난을 극복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재들을 단순히 설명하고 관람하는 예전 시선에서 벗어나 지금 이 시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점에서 두 인물을 다시 바라보며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구성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하이라이트는 지혜를 상징하는 성군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용기를 상징하는 장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다.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과 국보 76호 '난중일기'. 조선 문명의 창조적 역량을 그대로 증명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나라 문자문화의 최고봉이며,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국난을 목숨을 걸고 극복하려 했던 의인의 심중이 반영된 일곱 권의 '난중일기'는 선조들의 의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재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학술 전시회를 넘어서 대중과의 직접적인 대화와 호흡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설치미술의 요소가 가미돼 대규모로 확대된 훈민정음의 지면이 관객을 인도하고, 클래식 음악이 '휴식의 방'에서 과거 사람들과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또 전시장의 각 공간은 기록의 아카이브와 설치미술의 조화를 시도한다.

▲ 홀로그램 영상으로 새롭게 해석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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