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집 '이해하기'(W미디어 간)에 담긴 122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준다.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규리는 월트 디즈니가 세운 캘리포니아예술대(CalArts·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캐릭터 애니메이션학과에 2012년 입학했다. 2015년 졸업 후 귀국해 지금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그라미의 서커스쇼' 등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게일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122장의 작품들은 저자가 대학 2학년생이었던 2013년부터, 졸업 후 한국에 와서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한 2017년까지의 4년 동안 생각하고 떠올렸던 것들을 그린 일종의 기록이다. 그것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내면서 저자는 말한다.
박규리는 "내 생각 이면에 담긴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어 틈나는 대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꺼려졌던 적이 있었다. 작품 속에는 만든 이가 너무 녹아들어 있기에, 사람들이 나를 지나치게 알아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간순간 포착한 의식의 심연을 모아놓으면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책으로 펴냈다"면서 "독자 여러분도 자아 찾기의 흥미로운 여정에 동참해 영감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변형신국판 246쪽, 올 컬러, 3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