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수영이의 편지’는 행복하면서도 다소 슬픈 동화다. 수영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결말이 새드 엔딩(sad ending)이지만 비극은 아니다. 유기견 수영이는 새로 가족이 된 영빈네로부터 버려진 상처를 치유 받으며 사랑을 듬뿍 받았고 영빈이와 가족은 수영이 덕분에 행복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하루에만 버려지는 유기견이 수백 마리다. 동물단체 및 반려동물 가족이 적극적으로 유기를 방지하며 유기견을 입양시키려고 하지만 결국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반려동물이 벼려지고 죽어간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동물은 가족에게 버림받아도 결코 가족을 버리는 일은 없다. 유기견은 사랑으로 감싸야 할 가엾은 존재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곧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작고 약한 것을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은 불의한 상황을 담대히 맞서는 용기다. 동화의 주인공 수영이와 영빈이를 통해, 저자의 바람대로 모든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주변에 학대받고 버려지는 것을 감싸는 따듯한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

 

저자: 글 김정민·그림 이미나

출판사: 해드림출판사 / 판매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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