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만났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난생처음 봤는데… 동생이라고?!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의 특별한 연기는 예측가능한 가족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 웃음과 감동을 주는 뻔한 공식을 따르고 있음을 인정하며, "점점 개인주의화 되고 정도 메마르고 대화도 줄어드는 지금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작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번도 피아노를 해본 적이 없는 박정민의 놀라운 피아노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김정민 편집위원>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감독: 최성현 /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김향기/ 개봉: 201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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