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박순자
출판사 : 북랩(bookLab) / 판매가: 11,000원
저자인 박순자는 1949년 어려웠던 시절에 태어나 여느 사람들처럼 고단한 삶을 살다가 지금은 장성한 1남 1녀의 엄마이자 손녀가 있는 할머니이며 이제 70살이 되는 평범한 노인이다. 삶이 허허롭고 팍팍할 때 박순자 시인의 ‘황혼의 길목에서 청춘열차를 그리워하다’와 벗하면 우리네 삶이 따뜻해진다. 시 한 편 한 편이 가족 사랑과 새봄 같은 황혼 찬미로 그득하다. 제대로 늙어감의 고차원적인 방정식을 친숙하고 쉬운 시어로 풀어내 준다.
내 나이 환갑도 한참 넘은 지금 / 돋보기 쓰고 거울 앞에 앉으니 / 주근깨투성이 까만 얼굴이 / 몹시도 실망스러운 것은 / 아직도 내 속엔 여자가 숨어 있었던가(본문 50쪽)
나이 듦에 대한 단상을 호젓이 노래한 박순자 시인의 시에서는 내 어머니, 내 할머니 말씀 같은 마음 씀씀이에 사랑의 꽃비가 내린다. 이 시집은 ‘시는 무릇 이러해야 한다’는 생활시의 모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