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게 됐다.
서울지역의 경우 종로, 강남을, 중구, 영등포을, 동대문을, 동작을, 서대문갑, 서초갑, 송파병 등이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먼저 종로는 새누리당 6선의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4선의 정세균이 맞붙게 된다. 종로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역으로 대선의 축소판으로 일컬어지는 지역구다.
강남을의 경우 '한미FTA 결전'이 예상된다. 한미FTA 폐기론자인 정동영 의원과 FTA 전도사인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외교관 옷만 입은 이완용'의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중구에서는 2세 정치인들의 격돌이 주목거리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선 의원을 지낸 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이고, 민주통합당의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민주통합당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자유선진당 7선의 조순형 의원 역시 1950년대 민주당 구파였던 고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다.
영등포을은 지역 토박이와 정치 초년병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지역에선 3선을 한 권영세 사무총장이이 나서고 민주통합당 대항마로는 정치신인인 전 MBC 앵커 출신의 신경민 대변인이 맞붙게 됐다.
동작을은 현대맨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현대그룹 창업자의 2세인 정몽준 의원과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를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맞붙는 지역이다.
서대문갑은 대학 선후배 사이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은 둘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만 4번째 대결을 벌이고 있고 현재까지의 전적은 이 의원이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서초갑은 새누리당의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민주통합당의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 그리고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른바 보수의 분열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송파병은 새누리당의 '장군의 손녀'로 유명한 김을동 의원과 4선의 중진인 정균환 전 민주당 의원이 격돌한다. 이 지역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서울을 싹쓸이 할 때에도 야당이 승리를 한 곳으로 김 의원의 '파워'에 관심이 가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