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초박빙' 접전
박 후보 초반 주도권 놓친 후 '엎치락 뒤치락'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이 안갯속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희비가 시시각각으로 교차하며 여론조사 결과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TV토론 이후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엠브레인)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처음 역전한 이래 15일 한국일보 여론조사(한국리서치)에서는 박 후보가 39.2%, 나 후보는 38,4%로 지지율 격차가 0.8포인트 박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563명의 적극 투표층에선 오히려 나 후보(42.3%)가 박 후보(41.5%)보다 0.8% 포인트 앞섰다.
한국일보에 보도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이다.
역시 중앙일보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도 박 후보(40.8%)가 나 후보(39.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집전화 외에 휴대전화 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을 선정했으며,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은 24.3%이다.
반면 한겨레 여론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는 나 후보 51.3%, 박 후보 45.8%의 지지율을 기록(5.5% 포인트 차이), 나 후보가 판세를 다시 역전했다.
특히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나 후보가 54.6%, 박 후보가 43.9%로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나 후보의 상승이 주목을 받았다.
한겨레에서 보도된 여론조사는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선거법에 따라 투표일 7일 전인 19일까지 실시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간 접전은 계속 이어졌다.
17일과 18일 중앙일보 자체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45.9%로 42.3%인 박원순 후보를 3.6%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나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87%, 민주당 지지자 중 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82%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유선전화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 응답률은 18.7%다.
국민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GH코리아)에서도 적극 투표층(65.4%)에서 나경원 후보(45.6%)가 박원순 후보(40.3%)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8일과 19일 벌인 서울신문 여론조사(엠브레인)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47.0%를 기록해 42.9%인 나경원 후보를 4.1%포인트 앞섰다.
적극 투표층(66.6%)에서도 박 후보는 47.6%를 얻어 46.1%의 나 후보에 앞섰다.
이 조사는 서울지역 만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선전화·휴대전화 병행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17일부터 19일까지 성인남녀 395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와 집전화 면접조사방식으로 실시한 YTN 여론조사(한국리서치)에서는 박원순 후보 44.3%, 나경원 후보 39.3%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5%포인트 이겼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6%포인트이다.
헤럴드경제에서 17일과 18일 19세 이상 서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케이엠조사연구소)에서도 박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3.5%, 42.3%로 박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선거 초반 박 후보로 기울었던 판세가 선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나 후보가 주도권을 쥐는 양상으로 전개되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와 박 후보간 박빙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 초반 박 후보가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했지만 학력 위조 등의 문제로 주도권을 놓치고 나 후보에게 밀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나 후보도 다이아 반지 가격 축소 신고 등으로 도덕성 흠결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선거 초반 정책대결 분위기에서 여야간 공방전으로 이어지며 점차 네거티브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조사는 조사의 주체, 조사대상, 여론조사 방식 등에 의해 결과가 달라진다"며 "여론조사 결과만 보지 말고 추세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