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 다세대 주택 정화조에서 부패된 시신이 발견됐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논현동 다세대 주택 지하 정화조에서 오·폐수를 빼내던 중 작업자가 부패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5일 이 시신이 50~6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기도에서 오물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정화조에 빠질 당시에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왜소한 체격의 시신은 엎드린 채로 발견됐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백골 상태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문이 사라지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 외에 시신이 거의 훼손되지 않아 마치 마네킹 같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한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며 최근 1년 동안 일대에 실종신고가 없었던 점을 들어 인근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살과 타살 둘 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깊이 3m가량의 직사각형 모양 정화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정화 작업이 이뤄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수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변에 일하러 온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사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와 소견은 보름 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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