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20일까지 전남 보성차밭 일원에서

새봄을 맞은 보성차밭은 겨우내 입었던 두껍고 짙푸른 융단을 벗고 연둣빛 새싹을 틔우며 초록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 보성읍에서 국도 18호선을 타고 율포 해수욕장 방면으로 8㎞쯤 가다보면 봇재에 이른다. 밭 아래로 굽이굽이 펼쳐지는 차밭이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를 아우르며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양이란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상큼하다.
바야흐로 차향 그윽한 녹차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눈부신 햇살, 사철 마르지 않는 보성강의 맑은 물, 그리고 뭇 생명들을 키워내는 건강한 땅, 보성(寶城). 녹차수도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녹차주산지이자 녹차수도인 보성군에서는 향기로운 차의 계절을 맞아 제38회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차 문화 산업 축제인 제38회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가 5월16일부터 20일까지 보성차밭 일원인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국제행사인 여수세계박람회와 연계하기 위해 축제 기간을 열흘 가량 늦췄다. 매년 첫차(茶)를 수확하는 시기에 맞춰 보성차생산자조합 주관으로 열리는 녹차대축제는 보성녹차 홍보와 차 문화 보급 및 차 산업 육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5월17일부터 이틀간은 전국 차 생산 농가와 한국의 근·현대 차인들이 참여해 한국차산업과 차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보성티아트페스티벌도 개최된다.
보성티아트페스티벌은 그동안의 차문화 행사에서 과감히 벗어나 차생산 농가와 차(茶)가 주인이 되는 축제로서 차 멋내기, 차 맛내기, 한국 차를 빛낸 근·현대 차인의 소장품 기증 및 전시를 통해 한국의 차 축제와 역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차 멋내기는 개인이 준비한 차로 다양한 차를 만들어 출품하는 경연대회로 1등을 수상한 작품에 대해서는 상품으로 개발해 차의 대중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한국 차를 빛낸 근·현대 차인전은 30년 이상(1980년 이전) 차문화 생활을 하면서 한국 차문화 발전에 공로가 지대한 차인을 초청, 소장하고 있는 차 관련 도구를 한국차박물관에 기증·전시 및 찻자리를 갖는 행사로서 한국의 차 문화 역사를 녹차수도 보성에서 한눈에 엿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19일에 열리는 “무아차회”는 나를 버리고 차별 없는 평등한 마음으로 직위,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자리를 추첨해 정해진 자리에서 간소하게 차를 우리고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든 자신의 차를 대접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또한 세계 다문화음식, 녹차음식 시식회 등 먹거리의 다양화, 농·특산물 기획 판매전과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확대, 외국인 전용 안내소를 설치해 외국인 관람객 등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는 햇차의 계절에 누구나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즐겁고 매력적인 축제”라면서 “한국 최고의 차 문화축제”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