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시장실에서 제35대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파격적으로 진행됐다. 인터넷 생중계 형식으로 집무실은 물론 화장실과 수면실 등 개인적 공간까지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시정방향을 설명하는 등 기존의 취임식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대 시장 취임식은 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서울시, 관련 부처 고위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장이 높은 연단에 서서 취임사를 읽으면 외빈이 축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박 시장은 1시간 가량 이어진 집무실 소개를 마치고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집무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포스트잇 벽'이다. 박 시장이 후보시절 '경청투어'를 통해 4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받은 메모지를 한쪽 벽면에 가득히 붙인 것이다.

 또 집무실 중앙의 회의 탁자에는 시장 자리를 기준으로 오른쪽 상석에 '시민시장 의자'가 놓여 있다. 박 시장은 "집무를 보거나 회의를 할 때마다 시민이 항상 이 의자에 앉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집무실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은 보도블럭 벽돌이다. 보도블럭은 지자체들이 남은 예산을 써버리기 위해 낭비의 상징물로 통한다.

 박 시장은 집무 테이블 맞은편 책장 위에 보도블록 벽돌 11개를 놓아 놓고 서울시의 최대 당면과제 중 하나인 부채문제 해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취임식은 서울시 홈페이지 및 네이버, 다음팟, 판도라TV 등으로 동시 중계됐으며, 순간 동시 접속자 수가 7만4423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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