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동진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서동진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을 올리지 못했던 <라 루미에르>가 다시 관객을 만났다. 새로운 캐스트들과 함께 어두운 창고의 문을 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작 <아킬레스>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서동진과 홍미금이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5월 두 사람을 만나 <라 루미에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서동진 글과 음악이 어우러져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라 루미에르>에서 ‘한스’역을 맡은 배우 서동진입니다.

홍미금 담백하고 위트있는 매력적인 공연 <라 루미에르>에서 ‘소피’ 역할을 맡은 배우 홍미금입니다.

Q. 아직 극을 못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라 루미에르>는 어떤 극인지?

서동진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이 주둔하는 파리가 배경이에요. 숨어 사는 레지스탕스 소녀를 유겐트 소년이 발견하게 되고, 그 두 사람이 우정과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홍미금 저희 작품은 ‘모네’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고 극중에 '모네'가 1년 동안 그린 빛의 흐름에 관한 작품이 나와요. ‘한스’와 ‘소피’가 흐름속에 서로에게 어떻게 빛이 되어가는지를 그린 이야기에요.

Q. <라 루미에르> 대본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는지?

서동진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꼭 황무지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런 작고 예쁜 꽃이 이런 곳에서 어떻게 피어났을까… 예쁘지만 안타깝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었어요. 2인극이라서 감정적으로 깊은 부분이 있었고요.

홍미금 전쟁 속에서 태어나 자라난 아이들이니 행복한 부분이 결핍되어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서로가 위로와 빛이 되지만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수 있는 행복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부분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이 감정들을 관객분들이 함께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 배우 홍미금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홍미금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라 루미에르>를 연습하며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서동진 ‘한스’도 ‘소피’도 원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서 원론적으로는 서로 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을 뛰어넘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어떻게 우정을 맺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공연이 진행되면서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면 바꿔나갈 예정이에요.

홍미금 ‘한스’나 ‘소피’가 하는 행동들이 바르다고 보기는 어렵고 미성숙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을 생각하다가 변해가고 닮아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서로가 위로되었는지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또 두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배경에 관한 공부도 틈틈이 진행했어요.

Q. 서동진이 만드는 ‘한스’는 어떤 캐릭터이며 본인과 닮은 부분이 있는지?

서동진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사람마다 극복하고 풀어 나가는 게 다른데 ‘한스’는 전쟁이 끝나면 정원을 만들겠다는 이야기해요. 사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상처 입기도 하지만 주변을 탓하거나 자신을 타박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요. 어떤 일도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하지만 마음속에는 작은 낭만을 가진 소년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닮은 부분은 허무맹랑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마음속에 낭만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서 결혼이나 노후나 이런 상황보다 좋아하는 작품을 우선하게 되더라고요(웃음) ‘한스’도 상황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가고 있으니까요. 그 부분이 저를 계속 배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파트너 ‘소피’ 역의 미금 배우가 보기에는 어떤가요 닮았나요?

홍미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웃음)

Q. 홍미금이 만드는 ‘소피’는 어떤 캐릭터이며 본인과 닮은 부분이 있는지?

홍미금 '소피'는 약간 늑대 같아요.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혼자 남아서 날이 서 있을 수밖에 없는데 서로가 길들여 진다는 건 서로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요. 처음에 대할 때는 무서울 수 있지만 '한스'와 우정을 나누고 점점 본인을 찾아가는 평범한 소녀인 느낌이에요.

저랑 닮은 부분은 빵을 계속 먹는다는 것(웃음) 제가 빵을 좋아해서 엄청 많이 먹거든요. (서동진: 정말 많이 먹습니다) 성격적으로 닮은 점은 아직은 모르겠어요. 저도 아직 저를 다 아는 게 아니라서 극을 진행하며 ‘소피’와의 공통점을 더 찾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배우 서동진과 홍미금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서동진과 홍미금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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