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줄기세포 이야기에서 핵심은 바로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 MSC)이다. 조직 재생 기능과 자가분열을 하는 분화의 중간단계쯤 되는 세포라는 의미로, 실험환경에서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조직 재생이나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신체의 대부분은, 뱃속 태아 때는 장기나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개체로서 구성을 이루어 가는 시기라면,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이 조직이나 장기들을 기능을 잘 유지하도록 보존 혹은 복원해 가면서 삶을 보내는 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재생 혹은 복원 기능을 하는 세포들이 중간엽 줄기세포에 해당하며, 신체 대부분 이런 세포들이 기능을 발휘해서, 세월이 가면서 퇴행성 변화가 생겨도, 다치거나 상처가 생겨도, 어느 정도 복원해서 원래의 기능을 잘 유지하기에, 삶이 이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태어난 순간부터, 신체 각 조직이나 장기들은 각각의 독립된 분화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전체가 모여서 한 개체를 이루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장기 상호간에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에 따른 변화를 각각 따로 경험하고 겪어가게 된다는 부분이다. 즉, 간 기능이 떨어져도 심장에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건너가서 재생을 도와주지 못하고, 무릎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있어도, 지방조직 속에 가득 남아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무릎으로 가서 도와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의사의 손실이 필요한 것이며, 중간엽 줄기세포가 넉넉한 조직에서 세포들만 따로 추출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공급해 주는 시술이 줄기세포 시술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똑똑한 장비나 시설의 도움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신선한 세포들을 바로 추출하여 몇 시간 만에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필요한 세포를 얻기 위해 어떤 조직을 채취할 것인지, 어떤 장비나 시설을 이용하여 충분한 세포를 추출해 낼 것인지 등과 같은 기술적인 노하우는 전적으로 의료진의 경험과 시술 노하우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우리 신체의 대부분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추출해 낼수 있지만, 조직을 제거해도 손실이 적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대표적인 부분을 찾는다면, 당연히 지방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채취가 용이하며, 피하지방이 줄면 그만큼 날씬해지는 이점도 있고, 사실 상 거의 불필요한 지방조직이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줄기세포가 아주 많이 존재하고 있다니, 이 또한 반가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신 항노화 목적의 혈관주사와 함께 신체의 퇴행성 변화가 많은 여러 조직에 직접 국소주사 시술까지 한 번에 완성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지방조직을 충분히 이용하는 방법이 세포 숫자 면에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아도 된다면, 골수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 신의료기술로 선정되어, 인정비급여로 시술이 가능한 퇴행성 관절염의 골수줄기세포 시술이 그런 예라 할수 있다. 골수조직을 채취하여 줄기세포만을 추출한 다음, 무릎과 같은 퇴행성관절 증상의 호전을 위해 직접 무릎 관절에 주사로 투여해 주는 시술이다. 세포숫자가 넉넉하지 않아 전신에 투여하기엔 부족하지만, 무릎과 같은 국소 주사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는 아니더라도, 배양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포숫자를 충분히 확보하여 시술하는 방법도 있다. 심근경색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치료제로 이미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허가가 된 사항이다. 이런 배양과정을 통해 충분한 숫자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확보하는 방법은 이미 보편적인 기술이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오랜 기간 시술되어 왔지만, 2020년 8월에 관련법이 제정 공포된 이후부터는 연구 목적으로 제한적으로만 이용되고 있어, 보편 타당하게 이용하는 현실에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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