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누군가 그랬다. 건강한 신체와 행복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그 나이의 숫자가 무슨 부담일까 마는, 같은 나이라도 신체 연령이나 정신적 행복감은 많은 차이가 있으니, 마냥 행복한 분들이라면 진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월이 가도 청춘을 유지하는 사람과 아직 한창 나이 임에도 기력이 부족해 보이고 피로해 보이는 분들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유전자 혹은 집안 내력이라고 쉽게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어서, 정확하게 어떤 이유라고 집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정말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꾸준한 자기관리와 미리미리 잘 분비한 경우일까?

아울러, 요즘 강남 쪽에는 젊은 분들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피부가 쳐지거나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30대부터 미리미리 조금씩 관리해 주어야 세월이 가도 잘 견딜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기에 그렇다고 한다. 일명 Pre-juvenation!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혹은 지친 피부를 잘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들을 일컬어 Re-juvenation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재생의 의미보다는 미리 방지한다는 의미로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가 생각된다. 이처럼 세월이 가는 흔적, 즉 노화는 어차피 진행되는 부분이겠지만, 미리 조금씩 가볍게 손을 써 두는 것이 나중에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하거나, 덜 하도록 하는 데 유익할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질환이라는 것도, 사고로 인한 부분이 아니라면, 서서히 세포의 활동이 떨어지거나 재생하는 복원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신체의 재생 회복력이 점차 줄어들다가, 더 이상 기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면, 병이 생겨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암세포의 경우는 오히려 신체 기능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세포들이 무차별 증식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노화나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질환들은, 이러한 세포의 보충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재생하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그래서 미리 심각한 상황이 이르기 전에 조금씩 이를 보충해 주거나 가벼운 상태에서 미리 조치를 해 주는 의미로 줄기세포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생각이 들게 된다. 한편, 배양을 해서 숫자를 늘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방조직에 들어 있는 줄기세포들을 추출해서 체내 투여해 준다고 하니, ‘내 몸에서 세포를 뽑아다가, 다시 내 몸에 주입해 주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나,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건데’, 하면서 의아해하는 분들도 간혹 보게 된다. 이는 신체의 각 장기들의 기능과 분화 과정에 따른 역할분담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해 드리곤 한다. 신체는 여러 장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기능에 맞게 분화되어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곁에 붙어 살아도,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들은 한 단위로 엮여서 하나의 장기를 이루게 되므로, 이는 이웃하는 다른 장기들과는 별개의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심장이 안 좋아도 간 조직에 많은 세포들이 심장의 부족한 기능들을 채워주지 못하는 거라 볼 수 있다. 한편 지방조직에는 살이 찌면 지방세포로 분화되면서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세포가 늘어날 준비가 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줄기세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사실 상 현 인류가 기아상태에 이를 위험은 거의 없기에, 달리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은 조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서, 피부 아래 많은 지방조직이 자리잡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줄기세포가 흠뻑 들어 있는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들을 뽑아내서, 필요한 다른 조직에 보급해 주면 얼마나 효과적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방줄기세포가 풍부한 이유를 여기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신선한 줄기세포를 미리미리 잘 배치해 두면, 세포나 장기들이 잘 유지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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