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서울시 강남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 이병호
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서울시 강남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 이병호

유럽 및 복지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건강과 활력있는 생활을 위하여 스포츠 활동 및 생활체육의 중요성 및 필요성을 자각하여 오래전부터 장애인 체육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정책이 추진되어 왔으며, 특히 디아코니즘에 입각한 독일의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학교 체육뿐만아니라 교회, 지역사회 등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장애인 복지의 목표인 사회통합의 밑걸음이 되고 있다. 장애인의 생활체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특수체육을 중심으로 비장애인 행사의 부속행사의 의미가 더 크다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있어서 운동이란 삶의 의미 그자체일 수 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생활속에서 스포츠 분야에서만은 그들만의 천국인 것이다. 육상과 수영, 사격, 탁구 등에서의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대회 올림픽등에서 금메달로 환호하는 장애인을 볼수 있다. 그들의 삶의 의미는 운동이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도 선진 경제대국으로 진입하면서 장애인의 사회적욕구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장애인도 메슬로우의 생리적, 안전욕구를 넘어서 사회참여와 자기실현욕구의 진입 단계에 있다 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사람은 일반적으로 신체적인 발달 및 체력과 건강면에서 뒤떨어진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이 체육을 한다는 것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체육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절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장애인들의 신체적 건강의 저하원인을 살펴본다면 그들의 생활환경, 경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조건 등에 의하여 건강증진의 기회를 충분히 보장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생활체육을 통하여 보다 많은 신체활동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즐겁게 활동하는 동안 장애인의 심리적, 형태적, 기능적인 발달증진을 도모하여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작년 취임 이후 장애인체육의 현장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방문하여 장애인체육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당시 박장관은 세종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에서 장애인체육계 관계자들을 만나 '장애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환경이 좋아지면 비장애인의 환경도 좋아진다'라고 언급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장벽을 체육으로 허물겠다'라고 강조했다.

박보균 장관은 당시 발달장애인 골퍼 이승민이 ‘장애인 유에스(US)오픈’ 초대 우승자에 오른 사례를 언급하며 “장애가 더 이상 불가능의 이유가 될 수 없도록 장애인체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라고도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 장애인생활체육저변 확대 ▲ 장애인레저스포츠 활동 지원 ▲ 장애인체육 국제경쟁력 향상 ▲ 장애인 실업팀 확대 필요 ▲ 장애인 체육리그 확대 등을 건의하고 ▲ 통합체육 지원 ▲ 일반 공공체육시설 장애인 접근성 개선 ▲ 장애인·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반다비센터 활용 지원 방안 마련 등 체육 분야 장애 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정부 지원도 주문했다.

이에 박보균 장관은 “정부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확실한 정책적 의지와 함께 관련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라며 “장애인 체육시설과 지도자, 프로그램 확충 등으로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참여가 어렵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체육이 낯선 영역이 아닌 익숙한 영역으로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보균 장관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제4차 장애인체육 발전 중장기계획’이 장애인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정교하고 짜임새 있게 설계될 수 있도록 수립하고, 현장에서 공감하는 정책으로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보균장관은 취임 초심으로 돌아가 삶의 의미인 장애인 생활체육에 더욱 힘써주기를 기대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승리하는 ‘올윈픽(All Win Peak)’의 기쁨을 만끽하고, 발달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지난 6월 22일 충북 청주에서 국내 첫 발달장애인 핸드볼리그를 개막했다. 9개 팀이 10월 19일까지 21번의 경기를 치르는 이 대회는 선수단 실력 수준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비장애인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처럼 순위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의 장(場)이 아닌, 발달장애인 선수와 그 가족들 모두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대회의 뿌리는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의 사내 핸드볼 동아리다. 발달장애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한 동아리가 효과를 내자 모기업의 지원 아래 리그 창설까지 이어진 것이다. 리그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이일우 SK호크스 단장(52·SK하이닉스 청주기업문화담당 부사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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