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상담사 송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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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영화·TV 작가들이 15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임금협상이 불발되자 파업에 들어간 것인데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바로 A.I(인공지능)이었다. 미국작가조합은 주요 제작사들이 A.I를 이용해 생성한 대본 초안을 작가들이 재작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불과 5일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인 챗 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코딩이나 컴퓨터 기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몇 개의 단어 몇 줄의 문장만으로 일정수준이상의 논문이나 보고서, 예술작품으로 인식할만한 그림이나 이미지, 전문가가 만들었을 법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게 했다.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는 인간의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기술발전과 무관하게 인간만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작 분야까지도 인공지능이 수준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 놀라움 뿐만 아니라 웬지 모를 불안감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챗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분명 직업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인공지능과 연계 가능한 분야별 직업 전망을 알아보는 것은 이 시점에서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 생성형 인공지능은 뉴스 편집, 블로그 포스팅, 소셜미디어 관리 등에 사용되기 시작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컨텐츠에 나만의 개성을 담고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서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필요할 것이다.

의료 및 건강 관련 분야 - 의료 진단, 약물 개발, 환자 모니터링 등의 업무에 활용 가능하고, 의사와 간호사를 보조하고 의료정보를 분석해 빠른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되고 있어 데이터 과학자, 의료 인공지능 개발자, 생물 정보학자 등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예술 분야 – 그림 생성, 음악 작곡, 동영상 및 영화 제작 등에도 예외없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어 예술가들은 작품의 기술적 측면을 담당하는 예술 기술 전문가과 협력해 혁신적인 예술 경험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며, 음악 프로그래머,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의 직업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분야 - 인공지능 시스템은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작동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자와 함께 데이터 전문가의 역할과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또 인공지능 시스템의 편견, 개인정보 보호, 공정성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 중심의 설계와 적절한 규제를 제안하는 인공지능 윤리전문가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일부 직업은 사라질 수도 있고 없었던 직업이 생겨나기도 할 것이다. 특히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노동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아서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미 로봇이 작업자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고 생산라인 작업자, 물류 작업자 등과 같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자율 주행 차량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택시 운전사나 배송원과 같은 직업은 자동화 운송 시스템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직으로 여겨지는 회계나 세무 업무도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어 곧 전문가 도움과 관련기관 방문없이 자동화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회계사나 세무사와 같은 직업의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미래의 직업 세계는 분명 기술발전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 상상만해 왔던 일들이 이미 실현되고 있고 실현될 예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은 인간이어야 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윤리적 문제 해결 등이 인간을 위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인 우리도 직업인으로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지식 습득, 기술 역량 강화가 반드시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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