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타임을 진행중인 배우 이충주, 최재림, 박지연, 민경아
▲ 포토타임을 진행중인 배우 이충주, 최재림, 박지연, 민경아

송스루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프레스콜이 14일(수) 오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렸다.

1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5 YEARS)>는 젊은 유대인 소설가 제이미와 카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헤어지기까지 5년간의 시간을 단 두 명의 배우에 의해 송스루 뮤지컬로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4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에는 이지영 연출과 배우 이충주, 최재림, 박지연, 민경아가 참석해 5개의 장면 시연 후 질의 응답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첫 데이트를 하던 5년 전 사랑의 시작에 설레는 남자와 5년 후 이별의 편지를 발견한 가슴 아픈 여자. 극은 두 남녀의 엇갈린 시점으로 진행되고 두 배우는 90분간 퇴장 없이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함께한 시간을 얘기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에 존재하는 것처럼 캐시는 이별부터 제이미는 설레는 첫 만남부터 이야기하며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두 사람은 중간지점인 결혼식 장면에서 유일하게 만나 비로소 시선을 맞추지만 다시 엇갈리게 된다. 사랑이 시작될 때는 상대방이 나와 달라서 좋았던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 틀려서 불편한 것이 되어 조금씩 어긋난다.

두 남녀의 시간이 서로 정반대로 흐르며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원형 테이블과 긴 테이블은 두 사람의 엇갈린 시간과 심리적 거리를 보여주고 회전 무대는 같은 공간 속에 있지만 다른 방향과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사랑의 본질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두 남녀의 5년간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이지만 의상을 갈아입는 딱 한 번의 시간 외에 두 배우는 90분간 무대 위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은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다.

▲ 넘버 넘버 '너를 믿지 않았다면'을 시연중인 배우 이충주
▲ 넘버 넘버 '너를 믿지 않았다면'을 시연중인 배우 이충주
▲ 넘버 넘버 '슈무엘 송'을 시연중인 배우 최재림
▲ 넘버 넘버 '슈무엘 송'을 시연중인 배우 최재림

이충주 배우는 만약 제이미가 공연 중간 무대에서 잠시 퇴장했다 등장한다면 지금처럼 작품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로서 꿈꿔온 작품이기에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전했다.

지난 8일 공연부터 합류한 최재림 배우는 '2인극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스물네 살 때 이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고 이 작품은 책임져야 할 분량이 많은데 온전히 배우의 힘으로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점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겹치기 출연 논란에 대해 '많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며 매회 공연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 겸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작품으로 이지영 연출이 첫 단독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지영 연출은 시간 역순 교차 의도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각자만의 속도로 살아가는데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속도로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극이 시작된다. 같은 공간에 물리적으로 함께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지금까지 짝사랑 해온 작품으로 연출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이라며 관객분들이 작품에 많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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