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ㅣ 최상미 객원기자
▲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ㅣ 최상미 객원기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_한국어버전>이 6년 만에 실력파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을 갖추고 1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인 성스루(Sung through)는 대사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극으로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며, Singer와 Dancer를 구분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한 예술성에 초점을 맞춰 공연의 완성도 높인다.

프랑스 대문호이자 자유, 평등, 박애를 위해 투쟁한 정치인이자 혁명가 빅토르 위고.그의 대표작 <노트르담 드 파리>와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 뮤지컬, 영화, 연극으로 제작되어 시대와 국가를 넘어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지닌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세속적 욕망에 휩싸여 끝내 파멸하는 사제의 뒤틀린 사랑을 중심으로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인 15세기 파리의 인간군상을 묘사한다.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의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주옥같은 넘버는 강한 중독성으로 인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때는 1482년 파리,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어느 날 노트르담드 성당을 거닐고 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빅토르 위고는 성당 구석에 새겨져 있는 그리스어로 숙명이란 'ANANKE'라는 단어를 보고 영감을 받아 노틀담의 꼽추로 잘 알려진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15세기 프랑스는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었던 시대로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대성당의 시대 (Le temps des cathedrals)'로 공연은 시작된다.

유럽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3개의 종은 금방이라도 종소리가 울릴 것 같고 종탑 난간에 있는 기괴한 모습의 가고일 석상은 조명 외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음에도 거대하고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15세기 그 시대로 끌어들인다.

▲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ㅣ 최상미 객원기자

파리를 떠돌며 자유와 낭만을 외치는 거리의 이방인들이 부르는 노래는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에너지로 넘쳐나고 무용수들은 빠르게 성당 벽을 타고 오르고 종에 매달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무대를 가득 채운다. 현대 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 고난위 안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찔함과 함께 감탄을 자아낸다.

​자신의 못난 처지를 비관하며 슬퍼하는 콰지모도와 달리 두 여자의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페뷔스.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 페뷔스의 록발라드 곡 '괴로워'에 맞춰 5명의 남성 무용수들의 폭발적인 춤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ANANKH 숙명이란 뭘까?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과 세속적인 욕망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프롤로의 집착, 두 여자를 다 놓칠 수 없는 페뷔스의 탐욕적인 사랑,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치명적인 매력으로 세 남자에게 사랑받는 에스메랄다.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과 이들의 운명은 과연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되어 절규하는 에스메랄다의 노래에 가슴이 아프다. 상징적인 시적인 표현, 음악과 춤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프랑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다.

프렌지 오리지널 팀과 비교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의 버전은 ​강렬한 넘버와 웅장한 무대, 고난위도 역동적인 안무로 뮤덕이라면 N차 관람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버전은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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