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금호미술관에서는 3월 22일(금)부터 4월 27일(일)까지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인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를 개최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은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과 금호창작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인재 발굴과 육성을 지속해 온 금호문화재단의 설립 취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금호영아티스트 전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호미술관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95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실험정신과 잠재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시선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2024 금호영아티스트>는 2023년 제21호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의 각각의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1부(3월 22일부터 4월 27일)는 송수민, 오제성, 최은빈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2부(5월 10~6월 16일)에는 강이경, 왕선정, 임선구 작가의 개인전을 각각 선보인다.

선대 조각가들의 이질적인 작업 양식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연결하여 전통과 현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하는 오제성 작가의 조각 작업.

서로 상반된 소재의 이미지를 형태적 유사성으로 연결하여 재난과 일상이 혼재하는 상황을 담은 송수민 작가의 회화 작업.

실시간 영상과 사운드 작업을 통해 관객의 시각적, 청각적 감각을 확장하고 가공되지 않은 무형의 가치의 재현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최은빈 작가의 설치 작업.

1부는 조각(오제성 작가), 설치(최은빈 작가), 회화(송수민 작가 )라는 각각 다른 장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오제성 개인전 Ghost Protocol 전경
오제성 개인전 Ghost Protocol 전경

오제성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감각이 현대에 기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면서 전국 각지의 비지정문화재를 찾아다니며 현대에 기술로 재현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시 <Ghost Protocol >는 작가의 근현대 조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고전 재래 조각부터 근현대 조각가들의 작업까지 작가가 조각적 규범과 규약을 실기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현대의 기술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조각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선대 조각가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조각사에 받치는 헌정으로 준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세대 조각을 참조하고 기술을 접목한 작업을 통해서 조각가들의 협업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조각에 대한 기억Ⅰ'은 재료도 표현 방법도 균일하지만 '조각에 대한 기억 Ⅱ'는 다 다른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형식들도 다 다르다.

앞에 작업이 세대에 관해 집중했다면 뒤에 있는 작품은 세대에 따라 만들어내는 방식에 집중했다고 한다.

이 조각들에 사용된 재료들이 실제 산업재료라고 하니 유심히 살펴보시면 더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는 3D 스캔과 프린트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양식의 조각들을 형태적으로 결합하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산업재료로 작업을 구현했다.

이처럼 선대 조각가들의 이질적인 작업 양식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연결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한다.

오제성 작가는 "그동안 순수한 조각을 탐구해 오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조각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조각에 대해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송수민 개인전 '연기 속의 시선' 전경
송수민 개인전 '연기 속의 시선' 전경

송수민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제3자의 입장에서 멀리서 조망하는 불안한 현실을 '연기'라는 소재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데 팬데믹을 겪고 개인적으로 경험한 순간들을 이번 작업에서 접목시켰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토대로 서로 상반된 의미의 형상을 형태적 유사성으로 연결하여 재배치한다.

재난과 전쟁의 징후로 인식되는 동시에 꽃 등의 자연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연기 형상을 중첩하고 일상과 재난이 혼재하는 시대의 분위기를 화면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 <연기 속의 시선 The Gaze in the Smoke> 에서는 최근에 경험하고 있는 육아 속 아이와의 순간을 함께 다루며 더욱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과 자연, 아이의 낙서를 불꽃과 연기 등 재난으로 도상과 조형적으로 엮음으로써 일상과 재난의 공존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감정을 드러낸다.

송수민 작가는 "그동안의 전시에 비해 이번 전시가 일상에 침투할 수 있었던 계기가 출산과 육아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는 일곱번째 개인전으로 벅찬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컬러풀하고 언 듯 보기에는 자연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현실 속 재난과 전쟁을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들로 관객들이 공간에 머물면서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최은빈 작가
최은빈 작가

최은빈 작가는 작가가 순간에 경험한 찰나의 순간들, 수많은 잔상들, 순간의 감정 같은 가공되지 않은 무형의 가치들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시장 안에 작업으로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두 공간에 한 작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실시간 영상 작업(시각) 그리고 사운드 설치작업(청각)을 선보이고 있다.

최은빈 'Stand-in', 카메라, 모니터, 가변설치
최은빈 'Stand-in', 카메라, 모니터, 가변설치

그의 작업은 일기, 독백, 대화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찰나적 순간을 기록한 파편적 언어에서 파생된다.

작가는 자신이 상상한 언어의 본질적 형태를 빛, 진동 등의 비물질적 요소로 변환하고 이는 관람객의 물리적 개입으로써 기하학적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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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Island>에서는 실시간 영상 작업과 초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한 사운드 작업을 통해 관객의 시각적, 청각적 감각을 확장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함의 재현 기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금호미술관 <2024금호영아티스트>1부 송수민, 오제상, 최은빈 작가의 개인전은 4월 28일까지 전시되고, 2부 강이경, 왕선정,임선구 작가로 구성된 개인전이 5월 10일부터 6월 16일까지 전시된다.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잠재력이 돋보이는 작품도 감상하고 현대 미술의 흐름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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