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松津
포공영
누가 칼질 했나
나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선혈이 온 몸을 적시도록
못된 놈들
자기를 지키려고
생의 절벽 앞에 우뚝 선 이차돈처럼
올 곧게 자기 신념을 세우는 것이
죽을 죄 된다는 말인가
믿음으로 외치는 소리 귀 기울이지 않고
떨어지는 목에 솟구치는 흰 피 보고서야
죄가 없음을 인정하겠다고
소나무 강철 같은 가슴에 칼질 했나
눈으로 인증 샷을 찍어야 믿겠다고
돌이킬 수 없는 차가운 세상에 칼질 했나
못된 놈들
[작가소개]
본명 도재욱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저서 ‘아름다운 욕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