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북 주요 거점에 연이어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현재 서울시의 심의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을 비롯해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도 윤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서울시청과 광화문, 을지로 상가를 잇는 지하도시 청사진도 마련되고 있다.

도심 곳곳의 지하 보행로를 연결해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서울시청과 광화문, 을지로, 동대문을 잇는 ‘강북 지하도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서울 도심에는 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도 구간(3.1㎞·1983년 완공)과 광화문역~종각역 지하 보행·상업 구간(1km)이 있다. 시는 남북으로 떨어져 있는 두 지하로를 연결해 ‘ㄷ’ 형태의 대규모 지하도시(총 길이 4.5㎞, 3만1000㎡)를 만들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도 거대한 지하도시가 탄생한다.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최근 ‘용산역전면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용산역과 용산민족공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 ‘용산링크’라고 불린다. 위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365 일대다. 지하공간의 연면적은 2만2298㎡이다. ‘강북 지하도시’보다는 작지만 축구장 4배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지하 1·2층에 지하광장과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2층에선 신분당선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연결될 예정이다. 하루 41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총 사업비 970억 원을 투입하는 용산링크 사업은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역~용산역 349만㎡ 규모의 종합개발계획인 용산마스터플랜은 8월경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개발계획은 한강과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해 349만㎡ 부지를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56만6000㎡)보다 6배가량 큰 큐모다. 이와 더불어 용산에는 용산민족공원,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 GTX 사업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여서 개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하·영동대로 지하화)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도시 건설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오는 2023년까지 영동대로에 태양광이 드는 지하 도시를 짓는 구상이다. 지하에는 광역복합 환승센터가 들어서고, 지상에는 초대형 광장이 만들어진다.서울시 관계자는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은 초대형 복합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관련 심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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