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작품으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동명 희곡을 1975년 밥 포시(Bob Fosse)가 특유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갱 문화가 발달한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농염한 재즈 선율로 풀어냈으며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까지 화려한 볼거리와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쇼비즈니스 뮤지컬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리바이벌해 공연된 뮤지컬 ‘시카고’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연된 이후 18년 동안 13번의 시즌을 거쳐 누적합계 961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6월 22일 1000회 공연을 맞는다. 남편과 여동생을 죽인 '벨마 켈리'와 불륜 상대를 살해한 '록시 하트'가 승률 100%를 자랑하는 돈만 밝히는 변호사 '빌리 플린'을 고용하면서 극은 전개된다. 무죄를 이끌어내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스타가 되려는 과정속에 스타가 되려는 두 사람과 돈을 벌기 위한 빌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언론은 신문을 팔기 위해 더 자극적인 내용에만 관심을 갖는다. 야망으로 가득 찬 인물을 통해 황색 저널리즘, 황금 만능주의, 부패한 사회 풍자, 화려한 도시 이면 속 인종차별 등을 꼬집는 통쾌한 메시지도 전한다. 대표적인 넘버 '올 댓 재즈(All That Jazz)'부터 '셀 블록 탱고(Cell Block Tango)' '올 아이 케어 어바웃(All I Care About)' '록시(Roxie)' '위 보스 리치드 포더 건(We Both Reached For the Gun)' '핫 허니 래그(Hot Honey Rag)' 등 쉴 틈 없이 몰아친다. 변화무쌍한 안무에 높은 고음, 극중 인물의 감정까지 담아야 하는 극한의 넘버가 이어진다. 그만큼 관객들의 몰입도 최고다. 무대 위에는 15인조 빅 밴드와 의자, 밧줄, 부채 등 대도구뿐이다. 무대를 꽉 채워주는 건 세련된 조명과 흥겨운 재즈선율, 그리고 19명의 배우들의 숨 막힐 듯한 존재감이다. 이번 시즌에는 베테랑 배우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와 함께 새롭게 박칼린, 김지우, 안재욱이 참여해 각각 벨마 켈리, 록시 하트, 빌리 플린을 연기한다. 새롭게 합류한 안재욱은 능청스러운 물질주의자 '빌리'를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악녀 록시 하트를 맡은 김지우는 연기자 출신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준다. 최정원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남경주도 비열하면서 매력적인 변호사 빌리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준다. 이외에도 8명의 조연배우들은 섹시한 춤과 노래로 탄사를 자아낸다.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8월 5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디큐브아트센터 기간 : 2018.05.22 ~ 2018.08.05. / 출연 : 최정원, 박칼린, 아이비, 김지우, 남경주, 안재욱,김경선, 김영주, 차정현 / 공연시간 : 150분 / 가격 : VIP석 140,000원, OP석 120,000원, R석 :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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