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고 달라진 건 날짜뿐이지만, 그래도 한 해가 바뀌고 나면, 지난 해에 마음먹었다가 못한 것들을 정리해 보고, 새해를 맞아 새로이 하고 싶은 것과 소망하는 것들에 대한 결심을 다지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한 해의 새로운 다짐으로 연말연시를 보내게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젠 남은 시간보다 지나온 시간이 많음을 깨닫는 아쉬움은 피할 수 없는가 싶다. 그래서인가 노래 제목도 ‘가는 세월’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젠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지나간 시간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수가 축복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오는 세월을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따르게 될 것이란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정년이나 은퇴를 생각하거나 앞둔 많은 분들의 공통된 생각은, 아직 젊고 활력이 넘치는 데, 벌써 사회에서 물러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라고 한다. 가정에서 느끼는 변화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은 시간이 10년이 아니라 30년이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몸이 여기저기가 아픈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젠 남은 30년을 그렇게 아픈 채로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어야 한다. 좀더 적극적으로 신체의 부족함을 잘 개선하고 생활의 모습에도 변화를 주고, 의학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과 자신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잘 가려서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남은 30여년을 통증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는 항노화 시술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80세가 넘으신 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삶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오는 세월은 잘 준비하는 분들에게 더욱 밝고 의미 있게 다가서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은퇴나 정년퇴직이 삶의 정점을 지나, 가는 세월만 붙잡고 지내는 시절이 되는 게 아니라, 오는 세월을 위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새로운 삶의 현장으로 가꾸어 가는 시기라는 걸, 이제는 다들 이해하는 것 같다.
사실 30년의 세월이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지나온 삶에 얽매이면서 가는 세월을 회상하기 보다는, 앞으로 열리게 될 오는 세상을 잘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지혜의 첫 걸음은 바로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찌감치 나이듦을 받아들인 나머지, 오는 세월을 반길 생각을 못하고, 지난 세월만 붙잡고 30여년을 보낸다는 건, 참으로 안타깝고 삶의 재미와 행복을 미루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열심히만 살아온 인생이라면 이제는 재미난 일들을 찾아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 건강을 위해 무작정 운동만 고집할 나이는 아니라면, 지혜로운 의학의 도움도 피할 이유가 없다. 다양한 나이의 삶들이 섞여서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자신에게 남은 삶의 여유, 즉 오는 세월은 스스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맞이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풍부하고 재미난 시간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타민이나 건강을 위해 잘 챙겨먹고, 가까운 병원 드나드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신체적 활동을 잘 유지하면서,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보다는 하고 싶은 걸 찾아나가는 모습이 다가오는 시간들을 더욱 재미나고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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