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정환용 교장은 강남구에 위치한 포이초등학교에 제11대 교장으로 부임해 지난 4년간 서울형 혁신학교, 영재교육 협력학교, 국악오케스트라 거점 학교, 교육협력 실습학교 등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중 에코스쿨 조성사업과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정환용 교장은 ‘질문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배우는 기쁨을 알고, 또 배우는 과정에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학습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학생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강점교육’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자신의 강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포이초등학교에 부임하시게 되셨나요?

서울포이초등학교에서 학교발전을 위해 공모교장을 모시고 싶어하는 학부모님들의 열망이 높아 공모방식 교장선생님을 모시고자 했고, 여기에 제가 응모해 교직원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합하는 경영관과 교육관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아 2018년 9월 1일 서울포이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부임하시고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자 뜻을 밝히셨었는데요, 힘든 적이 많으셨을 텐데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든 때가 있었다면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이 등교하였을 때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등교하지 않는 날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해결하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방역 문제는 마스크쓰기, 손소독, 체온측정, 교실마다 체온측정기 설치, 교실과 급식실 칸막이 설치, 방역요원 배치 등을 통하여 최대한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였고, 원격수업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을 위하여 전 교실에 무선와이파이시설을 신속하게 설치했고, 실시간 화상수업을 다른 학교보다 빨리 도입하면서 최대한 학습이 결손되지 않도록 하였고, 수업 뿐만 아니라 학급 및 전교 임원선거 및 회의, 학부모회 선거 및 운영, 부자녀 캠프 등 학교의 다른 교육활동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하여 학부모의 신뢰를 쌓아 나갔습니다.

▶에코스콜 조성사업 배경과 낙후됐던 학교 운동장이 천연잔디운동장으로 완공되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학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하여 입주하게 되었는데 입주하는 학부모님들이 포이초보다 아파트 학군인 인근 학교로 전학을 가려고 하고, 이를 위하여 학군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학교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교육내용도 중요하지만 우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어 꿈담놀이터, 꿈담교실 등 다양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코스쿨’은 서울시의 ‘서울, 꽃으로 피다’ 및 ‘꽃과 나무, 초록으로 가득한 학교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고자 추진됐습니다. 에코스쿨 조성사업은 지난 2019년 최영주 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협조로 자연학습장·쉼터 등의 녹지공간을 조성해 교내에서 휴식과 자연학습이 가능하도록 목재데크길·야외테이블·평의자·퍼걸러(아치형 구조물) 등을 설치하고 또 소나무·느티나무 등 조경수를 식재했습니다. 운동장 천연잔디조성 사업은 그동안 해왔던 교육환경 사업 중 가장 많은 예산이 들었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가장 높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장 천연잔디 조성사업은 10억 가까운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지자체의 예산지원없이는 사실상 불가능 사업인데, 학교의 이러한 입장에 공감해주신 지역 박진 국회의원과 김진홍 전 구의원의 협조와 강남구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완성하게 되었고, 이제는 많은 학생들이 전학오고 싶어하는 학교가 되었고, 이제는 많은 학교의 부러움을 받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교직생활 중 상을 받으신 적도 많으시지요? 특히 기억에 남는 상이 있다면 어떤 상일까요?
교육활동에 대한 공로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침 등교시간에 매일 등교지도를 하며 등교맞이를 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활동 지원에 대한 공로로 수서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것이 뜻깊고 의미있는 상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포이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여러 개의 학교표창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표창은 문화예술교육 교육부장관 표창입니다.

포이초는 인근에 국악중․고등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이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교인데 제가 부임하면서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하였고, 정규교육과정에서도 국악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국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높아지고 단소, 가야금 등 기본적인 국악기를 다루는 능력도 좋아졌고, 국악중학교에 해마다 10명 남짓 입학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예술교육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일이 보람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올바른 학생상 정립을 위해 ‘질문교육’과 ‘강점교육’에 주력하신다고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입학 적령기가 되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입학하여 학습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배우는 기쁨을 알고, 또 배우는 과정에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학습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학생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자신의 강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인 헤르만헷세가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우리 포이초등학교 학생들도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뛰어나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포이초 출신 중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질문하는 학습 습관과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공부하는 학생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틀림없이 나중에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노벨상을 받는 포이초 출신이 나오는 그 날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