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학회장을 맡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늘 연구와 임상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또 의료인들 간에도 줄기세포에 대한 문의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의사로서 공부한 시간이 적지 않지만, 연구와 발전이 활발하고 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정보나 시술에 대한 술기가 부족하거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는 경우도 보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의학지식이라는 분야는 단순하게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고 항상 옳다고 할 수 없기에, 더더욱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 시술이란 것이 어떤 이유에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는지, 치료라는 개념에서는 아직 가야 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라는 용어를 언급해도 되는지, 등등 법적인 논지를 떠나서, 세포 시술의 유용성에 대해 잘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우선, 시술에 이용되는 세포의 기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간혹 언급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에 대한 보도는 대부분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s) 연구 결과에 대한 부분이 많다. 새로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이라는 희망적인 뉴스거리를 제공하지만, 실상 임상에 이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연구가 이어져야 가능하며, 지금의 현실에선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시술은 거의 없다고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세포의 다양한 분화 가능성을 본다면 배아줄기세포가 유용하지만,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은 아직은 이런 시술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현재 여러 의료기관에서 얘기하는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s)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태어난 이후, 신체의 각 기관이나 장기들이 각각의 기능을 잘 유지하는 성체의 일부분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지방조직이나 골수, 일부 말초혈액이나 피부 조직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술의 필요한 세포 수에 따라, 채취할 부위를 선택하게 된다. 성체줄기세포를 필요에 따라 혹은 임상 연구를 위해 배양하여, 그 숫자를 확보하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이는 배양한 줄기세포로, 숫자를 늘이기에 유용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금방 채취해서 이용하는 방법과 배양을 통해서 이용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하다.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느냐, 타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느냐 하는 분류가 있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기본이겠지만, 채취가 힘든 상황이거나, 노화로 인해 체력이 염려스러운 상황에서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임상 연구를 통해 시술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다소 있다. 타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 가운데 흔히 알려진 부분이 제대혈 혹은 제대 줄기세포이다. 한때 제대혈 뱅킹 사업이 활발했던 만큼, 예전에 보관해 뒀던 자신의 제대혈을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보관된 조직의 줄기세포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배양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당장 현실적으로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제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성체줄기세포 가운데 가장 유용성이 뛰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현실적인 연구 결과들은 흔치 않다. 아울러, 이미 치료제로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골수 혹은 지방조직을 이용하여, 배양을 통해 숫자를 확보한 다음 투여하는 것으로, 심근 경색이나 크론병 같은 경우 한국에서 사용을 인정받고 있다. 무릎관절을 위한 치료제도 가능하다.

그래서, 자신에게 어떤 방법이 유용할지는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며, 세포 숫자와 분류의 기원, 그리고 바라는 항노화 효과 등에 대해 잘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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