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살아온 세월만큼 세상이 보인다고 했지만, 세월만큼 신체 기능도 한창 때를 지나면서 서서히 위축되는 게 사실일 것이다. 오래 산 세월의 지혜를 비추어 본다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하니, 무언가 건강을 위해 해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건강한 사람을 치유하는 의원은 없으니, 뭘해야 건강을 지키는 처방이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뭘 먹지 마라, 뭐는 먹어라, 하루에 몇 걸음 이상 걸어라, 이런 운동은 피해라, 등등 유익하다는 정보들은 차고 넘치는 데, 사실 자신의 건강에 딱 맞는 건강처방을 해 주는 의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정상범위 내에 있으니, 당신은 건강합니다’, 라고 말해 줄수 있겠지만, ‘정상 범위 안에 있으나,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라고 알려 주거나, ‘지금은 정상 범위지만, 특정 유전적인 경향이나 가족력이 있으시니, 이러이러한 운동이나 음식 처방이 필요하다’, 고 알려 주는 의원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의료진들의 연구나 진료 방향을 기능의학이라고 하여, 최근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질병이 이르기 전에, 혹은 항암치료나 다른 의학적인 치료에 부합하여, 건강을 좀 더 향상시킬려는 노력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건강식품을 좀 더 의학적 관점에서 적극 연구하여 권하기도 하고, 알려진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과 같은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살펴서,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약처럼 처방을 하고 실생활에도 적용을 권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질병 치료 개념의 의학적 접근을 피하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질병 치료 개념에, 기능적으로 좀더 유익한 결과가 되도록, 이미 알려져 있는 여러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러한 기능적인 접근의 한가지 방법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시술이라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발기부전, 피부 흉터나 재생과 같은 임상 질환의 영역까지 효과 입증을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기능의학적인 측면에서 발전한 기술이, 때로는 좀 더 심한 질환 치료의 영역까지 파급되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와는 별개로 활동을 잘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부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나, 이를 위해 매일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신체 활동을 잘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수십년을 살아오던 그대로, 혹은 직장이나 살림살이에 바쁘다는 이유로, 알고 있지만 쉽사리 실천하지 못한 대가는, 나중에 허리 수술을 받거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서야,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또 어쩌면 수술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을까!

길지 않은 삶을 숫자로 보면, 1년 365일을 100살까지 살면 36,500일. 여기에 4년에 한 번씩 2월이 29일로 366일이 1년이 되는 날을 25번 겪게 되니, 100년 살아봐야 36,525일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어린 시절 빼고, 공부하던 시간 빼고 나면, 대략 3만일 정도 사는 인생이라 하겠다. 3만번의 하루로 인생이 대략 끝나는 것이다. 엄청 긴 것 같지만, 대략 3만일이다. 이 3만번의 하루 가운데, 1만번의 하루만 신체활동이나 음식 등의 건강을 위한 투자를 계획할 수 있다면, 그 삶은 무척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사람이야 말로, 장수와 건강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할 때 내 발로 걸어서 건강 유지하고 삶의 변화에 잘 적응한다면, 남의 손에 병원 실려가는 일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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