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남구청장 선거가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만 약 15명에 달하는 가운데, 실제로 활발히 움직이는 예비 후보군은 6~7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현역 프레임을 가진 조성명 강남구청장을 빼놓을 수 없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 안정성을 바탕으로 재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맞서는 인물들도 만만치 않다. 장영철 전 기획재정부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정책 경험을 앞세운 인물들이다.
정치권 출신으로는 최거훈 전 국회의장비서실장(현 변호사),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도 거론된다. 특히 김 전 의장은 광역의회 수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인지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후보로는 전선영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앙정부 경험을 앞세워 강남 행정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이석주 전 서울시의원, 이진수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윤승현 변호사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세대교체론과 안정론, 개혁 이미지 등이 뒤섞이며 후보군이 난립하는 형국이다.
중앙당 전략공천 가능성 ‘변수’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공천 방식이다. 중앙당은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에 대해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남구는 인구 약 55만 명 규모로,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 후보들을 제치고 중앙에서 후보를 낙점할 경우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강남구민들 사이에서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낙하산 공천을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55만 강남의 선택은
강남구는 서울에서도 상징성이 큰 자치구다. 재건축·도시정비, 교육, 복지, 교통 등 현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단순한 인지도 경쟁이 아니라 행정 경험과 정책 전문성이 중요한 지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남은 이미지 선거가 아니라 실력 선거”라며 “행정 이해도와 중앙·서울시와의 협력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20일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3월 중에는 주요 후보 윤곽이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마다 장단점이 뚜렷한 가운데, 강남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본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5만 강남의 행정을 책임질 차기 수장이 누구로 결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