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초등학교 단체건강검진 늦어져
코로나19로 초등학교 단체건강검진 늦어져

지난 2일 강남구 역삼동 도성초등학교(교장 임인숙) 학부모들로부터 학생들이 올해안에 건강검진을 받기 힘들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현재 강남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들은 2021학년도 학생건강검진을 이미 실시했거나, 실시계획이 안내되어 있는데, 도성초등학교는 지난 2일 건강검진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제보자인 학부모 K씨에 따르면 관내 모든 초등학교가 학교법에 따라 3월에 계획을 수립하고, 1학기 혹은 2학기 중에 건강검진을 완료했고, 또 예정중에 있지만 도성초등학교는 2021년에 건강검진이 어렵다는 가정통신문을 받았고 처음 가정통신문을 받았던 지난 9월 8일 이후 어떠한 학교측의 안내도 없었다고 했다.

지난 9월8일 가정통신문을 살펴보니 1,2,4,5학년 학생들 건강검진을 9월 23일, 24일, 27일, 28일에 걸쳐 수원에 위치한 다인병원에서 출장검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학부모들은 다인병원이 수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강남에 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해달라고 학교에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도성초 건강검진기관 선정 관련 확인 요청’과 ‘건강검진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 및 관련 내용 안내 부재’란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강검진 관련 업체선정답변은 올바른 절차를 거쳐 일을 진행하게끔 학교측에 안내를 한 상황이라며 다인병원과 구두예약을 한 상태에서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 건강검진을 하지 못했고 2021년에 4개 학년을 하게 되면서 금액이 이천만원이 넘게됐다. 이천만원이 넘는 경우 공고를 올려 기관을 2개 이상 선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도록 시정조치됐다.”라고 밝혔다.

도성초 학부모가 제공한 9월8일자 가정통신문(다인병원에서 출장 검진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도성초 학부모가 제공한 9월8일자 가정통신문(다인병원에서 출장 검진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학부모 K씨가 제공한 11월 2일자 가정통신문에는 다인병원의 검진은 취소됐고 검진 기관 모집 및 선정이 어렵다며 방문검진, 출장검진, 두가지가 어려울 경우 2022년으로 건강검진 연기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이 씌어있다. 이어진 11월 3일자 가정통신문은 서초교육지원청 시정명령에 대한 언급과 건강 검진 기관 선정에 대한 업무추진내용 및 안내 미숙에 대한 송구함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학교측의 답변은 ‘건강검진이 기존에 예산액이 크지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2020년에 건강검진을 못하게 되면서 금액이 커져 이천만원이 넘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전검토가 안되어 있던 것은 잘못한 것이다. 12월 방학 전까지 학생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였다.

코로나 때문에 건강검진 업무진행이 쉽지 않았다는 학교측의 입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인근 초등학교들도 다 같이 겪는 일이었으나 다른 학교들은 이미 1학기에 건강검진을 완료했고 추가검진 안내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부모측의 원활한 소통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도성초등학교는 지난 10월초에도 모듈러 교실 설치사업으로 인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었으며 지역구의 성중기 시의원이 이 과정에서 교육지원청과 학교, 학부모 사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학교 지정이 철회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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