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지는 기획특집으로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이 마무리되가는 시점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에서 뛰는 구의원들과 ‘의정활동 4년’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8대 구의원으로서 의정활동 4년차 소감은?

항상 ‘자만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초심을 유지하려고 애써왔다. 선출직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게 권한만 주장하고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것이다. 주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충실했는지 반성해가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집행부와 중재해 민원을 해결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8대 의회에서 의정활동철학과 성과물을 소개한다면?

일단 민원이 들어오면 소통과 집행부와의 중재를 통해 거의 100% 해결하려는게 나의 민원해결방식이다.

첫 번째로 기억나는 것이 도성초등학교다. 최근에 혁신학교에 관한 문제로 갈등이 많았다. 남의 일인 줄 알다가 지난 가을에 우리 지역 도성초등학교에 문제가 생겼다. 도성초등학교와 학부모운영위원진 그리고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열린회의실에서 세 번 정도 모임의 장을 마련해 중재과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행동에 옮겨 학부모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얻어냈다. 과정이 힘들었지만 갈등을 중재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고 내 나름대로의 소통중심 민원해결이라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학교주변 통학로와 보행로를 정비한 것이다. 학동초등학교 주변 통학로를 정비하고 경사로가 심한 곳에 미끄럼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장치를 추가 보완하고 도색작업을 통해 야간운전에 차선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 부분들은 구청예산으로 해결했는데 집행부와의 소통에 있어서는 10년간의 행정실무 경험이 민원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고 킥보드가 방치되어 있던 역삼성당 주변의 보행로 확보가 안되어 있어 주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보도를 설치했다.

세 번째는 매봉산 산책로다. 매봉산 산책로는 역삼1·2동, 대치동, 도곡동에서 모두 이용하는 곳이다. ‘젊은 어머니들이 매봉산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컨셉트로 산책로를 정비하고 야자매트를 깔고 어린이놀이시설을 만들었다. 현재는 아침시간에 15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운동하는 공간이 됐다.

▶강남구의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아직도 집행부는 관료주의적, 권위적 사고방식이 잔존해 있다. 10년전 구의원을 시작할 때 구의원에게는 ‘WATCHDOG 기능(감시·견제 기능)'이 강조됐었다. 하지만 현재 구의원의 역할은 중재를 통해 집행부의 관료주의적, 권위적 사고방식을 순화시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구의원의 역할이 감시·견제 기능에서 중재자의 역할로 바뀌어야 하고 중재자의 역할을 잘해야 주민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또한 역삼동과 논현동은 단독주택지역이라 강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 단독주택 지역 재개발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대로변은 오피스빌딩, 내부는 아파트단지, 가운데는 공원 등 블록별로 개발을 위한 단초를 만들려 하고 있다. 매봉산 산책로 정비작업을 통해 느꼈지만 어떤 방식으로 정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의 가치와 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진다.

▶강남구민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지역의 불편한 시설물을 개선하고 주민 여러분들께 안전한 통행권을 제공하는게 첫 번째 목표였는데 충실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아직도 보여주기식 행정집행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테헤란로 전봇대 지중화 작업보다 뒷골목 전봇대 지중화 작업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의 불편한 시설물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역주민 여러분의 안전한 생활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