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청담쥬넥스의원 원장 성기수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청담쥬넥스의원 원장 성기수

 누구나 죽음 앞에 숙연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조차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나 애착이 너무 커서 그렇다고 하지 않나! 생명이라는 것이 그래서 뜻대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오래 살고 싶어도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당 내일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유전적 배경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노력들, 그리고 삶을 경건하게 바라보는 마음가짐에서 생명의 보람과 희망, 그리고 장수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의 영혼이 깃들어 사는 나의 신체인만큼, 잘 보듬어 주고, 가꾸고, 다듬어 주는 노력이 어찌 헛되다고 하겠는가!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줄기세포 시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어떤 종류의 줄기세포가 있는지, 몇 번이나 필요한지, 불편한 점이나 주의사항은 없는지, 등등 여러 질문들을 듣곤 한다.

최근 열린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2023년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시술과 경험, 그리고 국내외 의사들의 노력과 연구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구가 당연히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세포 배양에 대한 장기적인 의의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활동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줄기세포는 그 근원에 따라, 또 시술의 종류와 범위에 따라, 투여되는 세포의 숫자가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과 토의가 이어져 갔다. 이 가운데 ‘혈액줄기세포’ 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연제가 나왔었는데, 줄기세포를 집중 연구하고 시술해온 청중 의료진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방조직이나 골수 혹은 피부 조직을 이용하는 배양 등의 방법으로, 필요한 줄기세포를 준비하는데, 말초혈액에서 넉넉한 숫자의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이를 다시 혈관을 통하여 주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발표를 하다가, 그 과학적인 근거와 세포 숫자 등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수십년 간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시술해 오는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줄기세포 라는 시대의 유행에 급하게 편승하려는,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 어처구니가 없는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암튼, 줄기세포 라는 시술이나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시술의 효과나 안전성, 또는 비용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여러 다양한 퇴행성 질환에 의미가 있는 여러 논문이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조금 더 확정적인 많은 수의 결과가 필요하다는 쪽도 있고, 특별한 부작용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 굳이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쪽도 있다. 아직은 질환 쪽의 연구가 더 이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가운데,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는 비급여 인정도 얼마전에 확정되었으니, 아마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더더욱 연구 결과가 우수한 발표나 논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하겠으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미용이나 항노화 시술들은 이미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하게 질환을 치료하려는 목적보다는, 아직 활력이 있고, 움직일 수 있을 때, 피부나 신체의 노화를 더디게 하고, 좀더 활동적인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이라, 이런 유행이 번지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포의 숫자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이런 부분들을 잘 살펴보고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면역세포 또한 유행처럼, 일본으로 향하는 많은 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법적인 제도가 아직은 현실을 다 받쳐주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희망은 이렇게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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