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하도 장안의 화제거리라 줄기세포를 문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의사분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 왜 이리 열광인지 알 수는 없으나,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또 인구 노령화에 따른 중장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건강한 노년 생활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나, 지금 줄기세포를 시술하면 위험할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 염려스러운 부분은 없을 거라고 대답해 드리곤 한다. 또한 이런 줄기세포 열풍에 덩달아서 건강보조식품이나 추출액 등 각종 기능성 식품이나 화장품에도 너도나도 줄기세포 관련 어쩌고저쩌고 하는 문구를 넣는 게 이젠 일상화된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열기 탓인지, 항노화 또는 재생 목적으로 이용하는 줄기세포의 근간이 되는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가 아닌, 혈액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를 같은 줄기세포라고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 데, 역시나 비슷한 용어를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기능성 의약품처럼, 줄기세포 열기를 홍보에 이용하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를 들자면 NK세포(Natural killer cell)라는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혈액줄기세포라고 둘러 표현하는 분들도 있어서, 아마 일반인들 가운데는 줄기세포가 혈액을 이용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NK세포는 자신의 혈액에서 NK세포만을 추출하여, 외부에서 20억 혹은 30억 정도의 숫자가 되도록 증식 혹은 배양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신에게 투여하는 면역세포들로, 암이나 바이러스 같은 데 대한 저항성 혹은 면역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일부 암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면역세포 혹은 면역줄기세포 가 정확한 용어라고 하겠다. 이는 허가된 시설에서 일정시간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 이용할 수 있고, 특정 질환에 대해 사용이 허가되어 있지만, 항노화 목적으로 일반인에게 투여는 한국에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배양하는 과정을 거치치 않고 말초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바로 자신에게 주사하는 혈액줄기세포는, 진정한 중간엽 줄기세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줄기세포 시술이라고 하기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하겠다. 골수조직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도 혈액줄기세포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말초혈액에 비해 많은 숫자의 중간엽 줄기세포가 있기 때문에, 무릎과 같은 국소 부위에 주사할 만한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이 시술은 무릎관절에 이미 신의료기술 허가가 나 있어서, 퇴행성 관절염 고객은 이제 쉽게 시술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바로 추출해서 시술 받기 편리한 중간엽 줄기세포는 어디에서 추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우리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이런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다. 피부, 위장관, 골수, 지방조직, 잇몸 등등 다양한 신체 부위 곳곳에 줄기세포가 존재하지만, 신체에서 일부 떼어내더라도 지장이 없고, 중간엽 줄기세포를 많이 채취하기에 유리한 조직이라면 당연히 지방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순수 지방조직 200cc 정도면, 1억 ~ 2억 정도의 세포를 추출해 내기에 넉넉하며, 추출과 동시에 바로 신체 필요한 여러 부위나 혈관 주사를 통하여, 미용 항노화 혹은 재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상 연구 목적으로 세포를 배양하여, 넉넉한 숫자를 확보하여 시술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나, 법적으로 연구에 국한되어 있는 현실이라, 다양한 투여 경로를 이용하여 활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법적인 개정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하겠다. 중간엽 줄기세포를 안전하게 이용하면서, 다양한 투여경로를 이용하여 항노화 재생의 목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줄기세포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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