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청담쥬넥스의원 원장 성기수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청담쥬넥스의원 원장 성기수

 건강과 체형, 그리고 항노화나 장수와 같은 시술과 연구에 집중해서 지내다 보니, 요즘은 주변에서 줄기세포에 대해서 문의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며칠 전에도 홍콩에서 젊은 분이 오셔서 문의 하시길레, 아직 젊은 분에게는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말해드렸더니, 자신이 줄기세포 시술을 받으실려는 게 아니고, 주변에 아버지 뻘 되는 분들이 하도 관심이 많으셔서, 이걸 사업으로 연결해 볼까 싶어서 궁금한 부분들을 상의하러 오셨단다.

이뿐만이 아니라, 제주나 강남 여러 곳에서도, 줄기세포 시술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문의해 오는 원장님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현실이다. 오랜 시간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시술해 온 원장님들이 있는가 하면,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문의하는 분들도 있어, 참으로 다양한 세상이구나 싶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줄기세포라는 용어에만 매달려서 진정한 줄기세포 시술의 의의를 지나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경우도 있어서, 새삼 홍보와 줄기세포 시술을 제대로 알려야 하겠다는 의무감마저 느끼게 된다. 오늘도 뉴욕에 계신 원장님이 줄기세포 시술에 대해 한참을 문의하고 가셨다.

한편으로는 이런 열기가 장수사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60년대, 70년대만 하더라도 나이 70 먹은 노인은 정말로 연세가 드신 분으로 인식되었지만, 요즘은 70대 노인(?)은 너무 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직은 정정하게 활동하는 세대로 인식되고, 노인이라기 보다는 장년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을 정도가 아닌가!

그래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이 시절에는, 단순하게 100살까지 수명을 연장하는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노년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가운데 장수의 보조수단이라고 할만한 줄기세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유 없이 줄기세포를 매달 맞고 있다는 주변 나라 어떤 노인의 이야기가 이제는 색다르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줄기세포가 장수나 재생의 분야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무조건 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면서 기존의 의학적 접근이나 치료를 외면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의학적 치료의 한계에 이르러 줄기세포를 찾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안타까운 상황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다른 수단이나 처치가 거의 없다는 담담의사의 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줄기세포 시술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어 찾아오시는 경우이다. 사실상 줄기세포는 활동의 거의 없어서 메말라 버린 조직이나 장기에는 그 기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의 예를 들어본다면, 정상은 아니지만, 간혹 무릎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으면서 견디는 정도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이 있다면, 기존의 치료와 더불어 줄기세포 시술로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모든 정형외과 선생님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단계라고 하는 정도라면, 사실상 줄기세포는 그리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줄기세포는 조직이 퇴행성 변화로 힘든 시기에 적절하게 받혀주어 기능을 유지하게 해 주는 재생효과가 있지만, 지나치게 조직이 망가져서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계에서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뜻이다. 어떤 이는 지구의 환경개선을 위해 부유층이 오래 살면 도움이 될 거라는 유머스런 얘기를 하기도 한다. 이는, 본인들이 오래살려면 지구도 건강해야 할 테니, 본인의 장수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또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지구의 환경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거라는 이야기다. 한편으론 아이러니 한 이야기로 들려진다. 그래서 숫자 상의 장수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장수를 바라는 인간의 소망이 작금의 이런 줄기세포 얘기를 만들어 내는 이유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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