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쥬넥스의원 성기수 원장
청남쥬넥스의원 성기수 원장

 

중장년이 되면 신체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기능이 떨어지기 보다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서 재생되는 효과가 감소하여, 조금씩 굳어가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우리 신체는 여러 기능들을 각자 분화해서 각종 신체 장기들을 이루고, 우리가 신체를 움직이거나 활동을 유지할 때, 그 기능을 받쳐서 원하는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절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이런 활동이 잘 유지되거나 발달하게 되고,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그런 기능들의 유지 활동이나 재생 기능이 점차 감소하게 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시절 신나게 골프를 즐기고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친구들도, 50,60이 넘어가면서 1년 넘게 필드 한번 안 나가다가, 동창 모임에서 간만에 신나게 하루 라운딩 마치고 나면, 이틀 뒤에 전화 목소리가 ‘아이구야’ 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한창 때 많이 사용하던 근육들을, 수년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니, 그 기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옛날 생각만 하고 스윙을 흔들어 댔으니, 회복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피로가 더 오래가고 회복이 더딘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구야, 몸이 옛날 같지 않어!”. 누군들 다르겠습니까? PGA를 휘어잡던 유명인도 시니어 클럽으로 옮겨가는 게 세월인 것을…

하지만, 70,80이 되어도 자주 필드에 다니시는 분들은 여전히 쌩쌩 재미나게 라운딩을 즐기시는 걸 보셨을 것입니다. 세월이라고 내버려 두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계실 것이고, 평균수명이 나날이 늘고 있고, 100세 시대보다는 120세까지 살까봐(?),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에 이르렀으니, 이젠 신체 각 기능들이 나를 외면한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잘 유지하고 보수해 가면서 이 시절을 잘 영위하는 것이 덕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장혈관이 막혀도 스텐트로 길을 열어서 잘 살 수 있는 시절입니다. 탈이 나서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각한 탈이 나기 전에 신체를 잘 보완하고 유지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삶에 더 의미가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체는 이런 기능들을 잘 유지하기 위해 상비군처럼 세포들이 늘 조금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각종 세포들이 모여서 상처를 회복하고 수일이 지나면 잘 나아서 깨끗한 피부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기능들을 담당하는 부분에 줄기세포가 많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소진되어 줄어드긴 하겠지만, 신체 각 부위에 어느 정도의 손상은 회복할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죠. 한편, 혈액을 따라 이런 세포들이 원정을 와서 도와주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각종 장기로 분화되어 있는 성인의 신체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손상을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손등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흉터로 남아도, 복부에 있는 피부의 줄기세포가 이동해 가서 도와주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조직에 스며든 세포들은 이동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성인으로 분화되어 있는 여러 줄기세포들은, 어느 정도 분화가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여러 기능을 나타내기엔 다소 제한이 있지만, 그래서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성인의 신체에서 유래된 조직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들은, 안전성에 있어서도 유리한 점들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신체 기능 회복에 유익한 줄기세포들이지만, 이렇게 이동에 제한이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형제자매도 어린 시절 같이 살 때는 서로 잘 도와줄 수 있지만, 성장하고 분가하여 각자 가정을 이루고 애들 키우다 보면, 가까이 살피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줄기세포들도 각자 어느 정도 분화되어 자리를 잡게 되면, 이동에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약간의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런 줄기세포들의 근본과 집안배경들을 한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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