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하지만, 이용하기 까다롭거나 위험한 부분이 있으면, 살짝 주저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태반유래 줄기세포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신체를 만들어낸 그릇이었던 만큼, 훌륭한 줄기세포의 제원이 될 수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이나 배양하는 과정이 널리 보급되어 있었던 만큼, 다소 무분별하게 태반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하다 보니, 태반조직 제공자에 대한 질환이나 유전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남용되는 지경에 이르면서, 안전을 위한 조치의 필요성이 인식이 확대되면서, 이젠 인증기관이나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제 개발이나 연구 목적 등을 위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유용한 치료제로 개발되어 이미 사용되고 있는 제품도 있고, 이를 이용한 임상연구도 활발하여, 앞으로 그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도 많은 줄기세포가 태반유래 줄기세포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조직은 바로 자신의 혈액입니다. 비록 그 숫자가 적긴 해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기에 아직도 흔히 이용되고 있지만, 골수채취를 통한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주로 골수유래 줄기세포가 흔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로 개발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숫자가 그리 많지는 않기에, 관절과 같은 국소부위에 부분적으로 이용되거나, 배양을 통해 그 숫자를 늘여 사용하거나 시술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피부조직 작은 일부를 떼어내어, 분쇄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만 간단하게 취득하여, 모발이 잘 자라도록 시술하는 간단한 기법도 있으며, 발치 과정에서 치아의 뿌리 부분에 살짝 붙어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치과 치료에 이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는 부분이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입니다. 흔히 말하는 중배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추출과정에서 지방흡입이라는 간단한 시술이 필요하기에, 그간 다소의 불편함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국소마취를 통해 피하 지방조직을 일부 채취하여, 효소작용을 통해 세포들을 충분히 분리한 다음, 원심분리와 세척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조직 유래의 다양한 세포군들을 얻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줄기세포들을 얻게 됩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가면서까지 이런 줄기세포들을 취득하는 이유는, 우선 그 숫자가 넉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선한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들은, 줄기세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세포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조절기능이나 혈관생성을 도와주고, 염증조절과 같은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들을 가진 세포군을 함께 얻을 수 있기에, 이를 줄기세포(stem cells)와 달리 기질혈관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 = SVF) 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SVF를 잘 배양하면 그 숫자가 더욱 풍부한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Adipose-tissue derived Stem cells, = ADSC)가 되는 것입니다. 세포가 풍부한 지방조직에서 분리해 낸 세포들에서, 배양을 통해 더욱 풍부한 숫자의 줄기세포들을 얻을 수 있기에, 그 연구가 다양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미 항노화나 미용성형 부분에서는 널리 이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건강한 성인의 신체에서 피하지방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한 성체줄기세포이면서, 피부 아래 아주 폭넚게 많은(?) 지방조직이 존재하고 있기에, 숫자 부분에서 아주 유리하고, 또 바로 분리하여 시술하기 때문에, 바로 임상에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세포군들은 신체내에서 면역, 염증, 재생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기에, 그 응용이 다양하여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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